4대강 여주보, 물고기 떼죽음

한강 공사구간, 석면 파동에 물고기 떼죽음까지

4대강 한강 사업구간인 제천과 충주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대량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주보 공사현장 인근에서 물고기 치어 천여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여주보 부근에서 치어들이 떼죽음 당해 있다. [출처: 곽현님 트위터]

4대강 범대위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경 4대강 남한강 4공구 여주보 공사현장 내 약 2㎡ 정도의 공간 2곳에서 피라미 등의 치어 약 천여마리가 대량으로 폐사된 현장이 포착되었다. 또한 물이 고인 일부 웅덩이 지점에서는 살아있는 치어들이 물길을 찾아 뛰어오르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4대강 범대위는 “이 지점은 여주보 공사현장의 상류 200m 강 좌안 준설구간의 가물막이 안쪽이었다”며, “공사구간 내의 준설현장으로 유입된 치어들이 수위가 낮은 구간을 찾던 중 물이 마르는 과정에서 말라 죽어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또한, 범대위는 “여주보 공사구간은 구부러진 하도와 그로 인한 곡류로 다양한 어류들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어 수생태계적 가치가 높은 구간이었으나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저감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로 공사를 강행하였으며 그 결과는 오늘처럼 물고기의 대량폐사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폐사 원인을 준설 등 4대강 공사의 문제로 보았다.

이 지역과 인접해 있는 여주보 하류의 남한강 사업 3공구에도 지난 4월 말 오늘과 비슷한 물고기 대량폐사사건이 있었다. 준설이 수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그동안 환경단체들이 해왔던 문제제기를 시공사들이 계속 무시한 결과라고 4대강 범대위는 주장하고 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전 남한강 본류인 한강8공구 공사현장에서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충주 공사구간에서도 석면이 사용된다고 폭로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12일 현장을 방문해 고형시료 20개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이 중 16개 시료에서 발암물질인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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