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반대 고공농성, “정부와 대화 가능한 마지막 시기”

현재까지 공권력 투입 계획 없어

함안보와 이포보에서 ‘4대강 사업중단’을 요구하며 고공시위하고 있는 환경단체연합 회원들이 ‘정부와의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무조건적인 반대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30미터 높이의 이보포 교각에서 농성중인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정부쪽에서는 여전히 우리와 의견교환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CBS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한 염형철 사무처장은 “4대강공사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어떤 주장도 합리적인, 내지는 설득력 있는 내용을 갖고 있지 못했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훨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반대 측 주장에 대해서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농성 이유에 대해서도 “장마로 공사 속도가 현저하게 늦어지고 있어, 충분히 논의해서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적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면서 “6.2지방선거로 국민의 뜻이 확인된 만큼, 정부로서도 지금 놓치면 앞으로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철문 4대강살리기사업추진본부 사업지원국장은 이번 농성에 대해 ‘무단침입’이라고 규정하고, ‘무조건적인 반대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환경단체회원들이 주민들의 정서를 외면하고 기습적으로 무단침입해서 이렇게 현재 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직원들이 설득도 시키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자꾸 비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이 요구하는 소통과 협상에 대해서는 “대화를 안 하는 것이 아니고 합법적으로 지역설명회하고 수없는 토론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반대하시는 분들은 이런 문제가 생기면 대안 있느냐, 이렇게 얘기해야 되는데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한다”며 결국 협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농성에 대한 일부 지역주민들의 항의 행동에 대해 염형철 사무국장은 “급조된 단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항의하는 분들도 있고 격려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하지만 항의하는 분들은 관변단체라고 불리는 급조된 단체들인데 전시성시위를 하고 간 정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철문 국장은 관변단체 의혹에 대해 “주변 지역에서 그 지역사람들이 (4대강 사업을)상당히 원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농성 해산을 위한 공권력 투입에 대해 “공권력투입은 위험하기 때문에 그런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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