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4대강 공사중단 국민대회’ 열려

경찰 불허, 인간띠잇기 행사 원천봉쇄...“조현오 첫 작품이냐” 비난

‘4대강 공사 중단을 위한 국민대회’가 11일 저녁 7시에 종각역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경찰의 봉쇄로 광화문 4거리에서 보신각에 이르는 ‘10만 국민 인간띠잇기’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4대강 공사 중단을 위한 10만 국민행동 대표자협의회’는 11일 오후 5시부터 광화문 4거리를 중심으로 사전행사와 인도를 이용한 인간띠잇기, 보신각에서의 집중문화제를 기획했다. 하지만 이에 종로경찰서는 집회 불허 통지를 내렸으며, 당일 광화문에서 종각역에 이르는 지역에 58개 중대 4000여 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 측은 광화문 광장 일대의 허가되지 않은 집회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실제로 인간띠잇기 등의 행사를 원천봉쇄했다. 이에 대표자협의회는 오후 6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국민대회 원천봉쇄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민의 집회를 봉쇄하는 것이 이명박의 돌격대장을 자처한 조현오의 첫 작품이냐”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2년 전 여름, 아침이슬을 부르며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고 했으면서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 역시 “정부는 강물을 비롯해 국민의 입, 돈까지 모든 것을 힘으로 막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강실 대표는 “모든 것은 막혀 있으면 썩는 법이지만, 부자들의 돈은 서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으며, 강물은 보에 막혀 있고, 국민들의 목소리 역시 정권에 막혀 있다”면서 “지금은 국민들의 힘이 약해 경찰에 막혀 있지만, 결국 국민들의 힘이 모여 이명박 정권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자협의회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종로방향으로 이동해 인간띠잇기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조차 경찰 봉쇄에 가까스로 치러진 상황이어서 이를 막는 경찰과 한동안 대치하기도 했다. 결국 40분가량의 대치상황이 지속됐으며 참가자들은 7시 경 종각으로 이동해 보신각 앞 집중문화제로 발길을 돌렸다.


비가 오는 가운데 치러진 문화제 행사에는 약 2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 자리에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야5당 대표자,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시민들 그리고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의 성직자들도 참여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충남 홍성군 풀무고등학교 학생들도 참여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의 강은 기성 세대만의 강이 아니다”라면서 “후손들 모두가 누려야 할 강이며, 4대강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살아 쉬는 강을 후손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는 4대강 사업을 멈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낙동강 함안보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한 이환문 경남환경연합 사무처장은“4대강 사업은 결국 국가 예산을 빼먹기 위한 지자체와 공사를 위한 사업이며, 지역경제 활성화나 고용창출 또는 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이날 58개 중대 4000여명 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광화문 광장 등을 원천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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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 국민대회 , 4대강 , 보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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