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잘되는 꼴을 못보는 민주노총”이라고?

보수언론, G20 빌미 노동계 갈라치기 나서

오는 11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개최에 맞춰 민주노총 등 80여 노동사회단체가 대안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집회와 거리행진 등을 계획한 것을 두고 보수언론의 공격이 심각하다. 특히 G20반대 행동은 민주노총을 포함해 한국의 80여 노동민중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해 만든 ‘G20대응 민중행동’이 주도했지만 이 언론들은 민주노총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10월19일자 중앙일보 기사

우선 중앙일보의 지난 19일자 “한국노총 G20은 국가대사, 시위 않겠다. 민주노총 투쟁의 날, 릴레이 시위”라는 보도로 포문을 열었다. 다음 날인 20일자에선 중앙, 동아, 국민, 한국경제 등이 사설에서 G20반대 집회시위 계획을 비난했다.

중앙은 19일자에서 한국노총이 정상회담 기간 중에 집회를 전면 중단하고 이를 위해 장석춘 한국노총위원장이 정상회의 기간 중 시위 불가 방침을 간부회의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 보도를 두고 "한국노총이 G0관련 집회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장석춘 위원장이 집회불가 방침을 간부회의에 전달했다는 건 완전 소설이다. 한국노총도 국제노총의 행사에는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20일자 동아일보 사설

이 같은 보도가 나간 후 동아일보는 20일자 사설에서 ‘대한민국 잘되는 꼴 못 보는 민주노총’이라며 “민노총은 대한민국이 더 부강해지고 많은 국민이 더 행복해지는 것이 배가 아파 못 견디겠는가”라고 G20에 대응하는 80여 단체의 문제의식을 왜곡했다. 또 “민노총과 달리 한국노총은 ‘G20 서울 정상회의는 국가적 대사이므로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가 얼룩져서는 안 된다”며 시위를 벌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책임있는 노동단체라면 이런 정도의 건전한 상식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충고했다.

  10월20일자 국민일보 사설

국민일보는 ‘민주노총의 G20시위는 반국가적 행위’라며 “민주노총이 뭣 때문에 G20 정상회의를 규탄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노동운동에 마이너스를 가져오는 회의가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릴레이 시위를 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익을 심하게 훼손하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국민은 이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야간집회 관련 법개정을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제는 ‘G20 정상회의 재뿌리는 민노총 어느 나라 단체인가’라고 썼다. 한경은 국가적 대사는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조했다.

중앙일보도 한국노총의 성숙함이 돋보인다며 한국노총을 칭찬했다. 반면 민주노총에 대해선 “집회가 평화적으로 개최되기만 한다면야 막을 이유가 없다. 온 세계의 관심이 서울로 모인 바로 그때, 외신 사진마다 쇠파이프와 죽창이 난무해서야 되겠나. 성숙한 시위문화를 국제사회에 보여준다면 그 또한 국익에 기여하는 길이다”라고 했다.

이런 언론의 민주노총 비난 목소리는 G20 민중행동에 대한 기본이해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G20 정상회의가 경제위기 해법을 제시하고 국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민중회의는 금융투기자본과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강제하는 IMF 같은 국제기구에 날개를 달아줄 뿐 아무 대책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미 국내적으로는 G20을 통해 야당과 사회단체들이 적극 반발하는 한미FTA 밀실 합의설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다. 또 국제적으로는 은행과 금융자본의 구제에 몰두하고 있는 금융안정화 방안, 실효성없는 IMF개혁, 시늉만 내는 빈곤국 개발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G20 대응 민중행동은 “IMF와 세계은행은 원조와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개도국에 대한 금융개방 및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강제했지만 구조조정의 피해자는 평범한 대다수의 노동자와 서민”이라며 “경제위기가 닥치자 각국은 대규모의 재정지출과 구제금융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막대한 자금은 민중의 호주머니에서 나왔고, 투기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들은 그동안 위험한 투기로 막대한 이득을 얻었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고 각종 지원을 받았다”고 경고해 왔다.

G20이 정부 말대로 장밋빛 전망 보다는 오히려 노동자와 서민을 더욱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준다는 것이다. 또 아무리 외국의 정상들이 한국을 찾아와 회의를 한다고 해도 그 회의 내용이 노동자의 삶과 직결되는 내용을 다룬다면 헌법이 보장한 집회와 시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이들의 목소리를 막는 것이 후진적이다.

민중행동은 지난 9월 15일 출범했다. 민중행동은 20일엔 정부와 직접 G20의 문제점을 놓고 맞장 토론을 벌리기도 한다. 또 11월 7일엔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G20정상회의를 규탄하고, 11월8일~10일 사이엔 세계의 노동시민사회운동과 교류하는 서울 국제민중회의를 연다. 회의가 열리는 11월 11일에는 G20 대응 국제민중공동행동의 날 집회와 행진을 벌이고 G20 정상회의 규탄과 대안적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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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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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익이 아니라, 공익이되어야

    그래 맞는 말이다 우리도 선진국처럼하자. 프랑스나, 스페인처럼, 350만명, 1천만명이 나서서 전면 파업을 벌이자.
    그리고 진정한 국익이 뭔지 확인시키자.

  • 남총련 처런 전투적 시위를 해야 쥐가 알아들을까 말까 ? 할터인데 ..그립구만 불멸의 투쟁전설 남총련.. 그래도 못알아듣겠지 ..쥐니까 ㅋㅋ

  • 허걱

    한나라당,한국노총,이명박 니들은 공공의 적이다.
    니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 ㅗ.ㅗ

    집회해봐야 모여앉기. 묵상. 임을위한행진곡 부르기.구호제창.자유발언,구호제창.공연,자유발언,구호제창.공연.구호제창.퍼포먼스,정리 끝... ㅋㅋㅋㅋㅋㅋㅋㅋ

  • ㅠㅠ//

    시위해봐야 견찰이 차단한 선 안에서 그냥 막무가내로 걸어가기, 때론 구호 잠깐 외치다가 노래 부르고 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산

  • 엎어

    가진자들의 대한민국, 그들만의 국익, 그들만의 국가가 잘되던 말던 관심없다.
    문제는 전체의 다수를 이루는 노동자,농민과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협력하는 일이다.
    어차피 잘난 것들은 어떻게 되든 잘 사니깐,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위한 싸움을 하겠다는데, 왠말이 그리 많냐

  • 한나라당해체결사대사령관

    남총련동지들과 협조를 하겠다. 부유층과 자본가계급들만 살찌우는 축제회는 반드시 때려 엎어버려야한다! 이에 동조한 한국노총은 스스로 자멸의 길을 택한 것이다. 한국노총이여 당신들은 노동절 축제
    떄 나오지도 말아라! 리맹박 밑에에 노비가 되서 살거라!

  • 한나라당해체결사대사령관

    국익도 국익이지만 대한 민국에서는 공익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공익을 엎애려는 리맹박과 딴나라당의 축제를 갈아엎고 짓뭉개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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