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된 현대차 비정규 조합원 전원 석방

"공장점거 파업의 불씨가 돼서 기분이 좋다"

현대차 시트1부 동성기업 조합원들과 오전 오토밸리로 투쟁에서 연행된 49명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16일 저녁 전원 석방됐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박민호 법규부장은 "경찰에 확인할 결과 전태곤, 김응효, 노상혁 조합원은 불구속 수사할 것 같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단순가담자로 처리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석방된 동성기업 조합원들을 비롯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10시경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맞은편에 있는 금속민투위 사무실에 모여 투쟁상황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했다.


금속노조 최병승 미조직비정규직국장은 이틀간의 투쟁 상황을 보고하면서 "우리의 투쟁은 명분을 가진 정당한 투쟁이다. 동성기업 동지들의 결의와 결단이 없으면 지금 투쟁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금도 씩씩한 동지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트1부 전태곤 대표는 "유치장에서 한잠도 못 잤다. 그 자리에 죽을 각오의 결의로 갔지만 이렇게 살아온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그 자리에서 죽는 줄 알았다. '여기가 어디라고 현대차 안에서 감히 이런 짓 하냐'며 어찌나 많이 맞았는지 치가 떨린다. 그러나 우리 발로 뛰어나간 사람 한 사람도 없다. 우리 동지들이 같이 있고 몸을 안 아끼고 쇠 철판도 몸으로 다 막아내고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우리가 다시 싸워도 그보다 심한 싸움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동지들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 너무 고생했다. 우리 다 같이 똘똘 뭉쳤다. 내일부터 정규직의 희망을 갖고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시작하자. 대표가 다시 한 번 나서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 조합원은 "안에서 뉴스를 봤다. 1공장 점거 소식도 들리고 2공장 라인이 정지됐다. 우리 30명으로 사측 관리자 400명에 무모하게 도전한 것 같았지만 1공장 점거파업의 불씨가 돼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는 안 다쳤으면 좋겠다. 나도 다치기 싫고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합원은 "난 이미 현대차 정규직인데 조서 꾸미는데 무직이라고 적혀 있어 제일 기분 나빴다"며 "많이 맞고 끌려가고 유치장에서 쉬면서 맞은만큼 더 때려주자, 생각 많이 했다. 한 대 더 때려주겠다"고 분노를 표현했다.

현대차지부 강성신 대의원은 "1공장은 정규직 조합원들이 오히려 더 열심히 연대하고 있다. 어제 오늘 출근한 조합원들에게 '양해해달라'고 하면 '마음껏 쓰라'고 한다. 간식 나온 것 모아서 나눠주기도 하고 회사 관리자들과 몸싸움도 한다. 오늘 낮 12시에는 정규직 조합원들 1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했다. 대의원들이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큰 힘을 얻었다. 정규직 조합원들도 연대, 엄호, 지지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석방된 조합원들은 17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쉬고 18일 다시 모여 이후 투쟁 계획을 논의하기로 하고 석방자 환영대회를 마쳤다.(울산노동뉴스, 참세상 합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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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뚱

    하늘이 돕고있어요

    현대라는 오너...

    하늘이 보고있다구요

    젊은 청년들 눈에서 그만 눈물을 거두게 하시라..

  • 노동자연대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힘찬연대를 보냅니다.
    서울에서도 열심히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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