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없는 민중 봉기, 중동에서 중국까지

[국제통신] 리바아, 바레인, 이집트, 튀니지, 모로코 그리고 중국

20일 지구는 저항의 열병을 앓았다. 시위가 확산된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예멘, 바레인에서, 그리고 새롭게 오만, 쿠웨이트 그리고 인구 80만의 작은 국가 지부티까지, 또한 민중 봉기의 진앙지인 튀니지 그리고 이집트에서도 다시 시위와 파업이 벌어졌다.

리비아, 살육하는 정권, 민중의 편에서 서는 병사들

리비아 카다피 정권은 유혈의 폭력정치로 봉기한 민중들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인권감시 단체에 따르면 카다피 국가원수에 맞서 시위 중 173명이 목숨을 잃었고 19일에만 90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그러나 20일 항구도시 벵가시에서는 다시 수만명이 장례집회에 참여했다.

20일자 알자지라에 따르면 리비아 서부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자들은 군대 차량과 무기를 들고 있다. 또한 지역 목격자들은 군대의 일부가 20일 도시가 혼란속으로 빠져들었을 때 시위자들의 편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벵가지에 위치한 한 병원의 의사 모하메드는 알 자지라에 군대의 구성원들이 시위대들을 지지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우리 병원에 사망자와 중상자들이 실려왔다. 나는 우리 병원에서 13구의 시신을 확인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군대가 민중의 편에 섰다는 소식이 들려온 후 사람들이 환호하며 축하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위대에 맞선 부대가 있다. 지난 3일간 시위자들은 그들에 의해 총을 맞았다.”

리비아의 한 종교지도자는 알 자지라에 “살육은” 도시에서 진행중이며 군대 발포는 대부분 용병들에 의한 것이었다.

벵가지에 거주하는 모프타흐는 최근 도시가 “전쟁터”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쓰레기통과 잔해물로 거리를 봉쇄했고, 저격수들이 지속적으로 시위자를 조준했음에도 불구하고 군대는 전반적으로 두 부분으로 제한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은 물리력은 카다피를 위한 왕국의 “살인자”들이며 그들은 강한 구경탄약으로 시위자들에 발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치안부대가 반정부시위대를 막는 동안 정부지지자들이 대규모로 거리에 나섰다. 알자지라는 반정부 시위자들이 건물을 불태우기 위해 트리폴리와 가까운 도시 알차위아에 있는 카다피의 건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또한 바이다, 데르나, 톱룩 그리고 미스라타에서도 벌어졌으며 여러 도시의 벽에는 반 카다피 그래피티가 그려졌다. 리비아에서 가장 큰 부족 중의 하나인 바르팔라 부족은 반 카다피 시위에 참여했다.

한편, 친 카다피 세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투니지아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온 6개의 용병중 1개 조직이 도시 스하핫에서 시위자들에 의해 사로잡혀 억류됐다. 50명의 무슬림 종교인들은 정부에게 살육을 멈추라는 공동 호소를 발표했다. 한 언론은 정부청사 그리고 은행이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당국은 시위 시작 후 언론인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인터넷과 무선전화를 차단했다.

바레인, 노동자 전국 총파업으로 시위 지지

알자지라는 바레인 반정부 시위자들이 수도 마나마의 중심 진주광장에 다시 점거했다고 보도했다. 20일 이들은 “하마드는 떠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작은 천막마을이 지어졌고 사람들은 뜨거운 우유와 계란과 토마토 음식을 팔았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밤을 지새기로 결정했다.

이전 진주광장 농성장을 침탈하고 시위자들을 향해 발포한 바레인 정부는 19일 시위 중심지인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진주 광장'에서 경찰과 군대를 철수시키고 야권과의 대화에 나선다고 밝히고, 시위대가 진주 광장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의 무력진압 중 바레인 노동조합총연맹은 20일부터 지속하고 있는 시위와의 연대를 위해 전국 총파업을 단행한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노총은 60개 이상의 가입단체를 포함하며 이 중 몇몇은 바레인의 가장 큰 회사에 속한다. 총파업으로 인해 21일 수천명이 결집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정부의 태도 변화에 따라 노동총연맹 또한 파업 계획을 중단했다.

다수 시아파 연합의 한 지도자 압둘-잘릴 카하릴(Abdul-Jalil Khalil)은 20일 야당은 군주의 대화 권유를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어떠한 직접적인 대화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7개의 야당 조직들은 그들이 이후 협력하기 위해 만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최대공장 노동자파업 지속

또한 지난 18일 승리의 행진이 벌어진 이집트에서는 가장 큰 공장의 노동자들이 18일 군부의 추가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지속한다고 독립노동조합연맹이 19일 밝혔다.

국제언론사 <프랑스24>에 따르면 전체 2만4천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알-마할라 알=쿱라 나일 델타 도시의 미스르 방직 및 직조 공장의 1만5천의 노동자들은 경영부처 건물 앞에서 4일간의 연좌시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노동조합과 노동자지원을 위한 센터 CTUWS는 성명에서 말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그들의 기본적인 요구가 이행되고, 회사 대표가 해임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군사위원회는 파업이 국가 안전에 해를 입히고 있으며 2번의 온건한 경고 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스르 방직 및 직조 공장은 지난 2월 10일 무바라크에 맞선 시위 연대를 위해 파업을 단행했으며 무바라크는 다음날 권좌에서 물러났다. 파업은 무바라크 사임 후 일시적으로 중지됐으나 16일 임금 인상과 노동자 관점에서의 새로운 경영을 요구하며 박차 올랐다”

CTUWS에 따르면, 미스르 방직 및 제조사는 이집트 섬유산업에서 가장 큰 공장이며 전체 노동자의 48%가 고용돼 있다.

튀니지, 벤 알리의 시종들은 나가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천명의 시위자들이 튀니지에서 다시 과도정부 해산을 요구하며 20일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도 튀니스 정부청사 방향으로 행진했고 경찰들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고사격을 가했다.

많은 튀니지인들은 과도정부를 대표하는 간누치 총리가 추락한 벤 알리의 시종이며 여전히 공직에 있다고 분노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혁명이 벤 알리 동맹에 의해 점점 축소되고 있다고 염려한다.

모로코, 독재의 종식요구하며 거리로 나서

한편, 모로코에서도 20일 다시 수천명이 거리에서 모하메드 4세 국왕의 일부 권력 포기와 부패 단속을 요구했다. 모로코 수도인 라바트에서 몇몇 사람들은 튀니지와 이집트 국기를 흔들었다. 경찰들은 시위대와 거리를 두었다.

시위대들은 “독재 종식”과 “민중들은 노예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를 거부한다”고 합창했다. 그러나 이들은 국왕의 존속에는 의문을 품지 않는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유로 뉴스는 “모로코는 넓은 정당구조 그리고 자유로운 선거에 의해 선출된 의회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우리는 먹을 것을 원한다. 우리는 일을 원한다”

한편, 민중 봉기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거쳐 아시아의 문 또한 두드리고 있다. 중국 경찰이 온라인에서의 “쟈스민혁명”을 위한 호소가 제기된 후 주요 도시에서 경계태세를 보였다고 영국 BBC,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에서는 시위를 위한 호소와 함께 “우리는 먹을 것을 원한다. 우리는 일을 원한다. 우리는 집을 원한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가 중국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에서 퍼지고 있다. 이 말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중국어 웹사이트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와 함께 “당신과 나는 여전히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지려고 하는 중국 민중이다 … 우리는 우리 후세의 미래를 위해 책임있게 행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중국 공안당국은 활동가들을 심문하거나 구금했고 온라인에서 발의된 13개 도시에서의 시위 조직 활동에 대해 경고했다. 홍콩에 위치한 인권과 민주주의 정보센터는 전국 1백명 이상의 활동가들이 경찰에 의해 연행됐으며 집밖 출입이 통제됐거나 사라졌다고 밝혔다.

중국인권옹호네트워크의 왕 송리안(Wang Songlian)은 40명 이상의 운동가 또는 반정부 인물이 경찰에 의해 소환됐거나 심문을 받았고, 가택 또는 다른 곳들에 “약하게 구류”됐다고 말했다. 또 많은 경우, 경찰은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고 참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 메세지는) 쟈스민혁명과 관련됐으며 나는 그것이 정부를 예민하게 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것은 실제로 우리에게 사람들이 사회적 부정의에 의해 침해된 중동의 정권들과 정부가 얼마나 많이 같은 심정인지를 보여준다.”

그사이 중국 당국은 쟈스민이란 말을 인터넷 검색어에서 차단했다. 튀니지 시위자들 중 일부는 벤 알리 정권을 전복한 자신들의 운동을 쟈스민혁명이라 부른 바 있다. 19일 후 진타오는 “공론을 지도”하고 “사회의 조화와 안정을 해할 수 있는 주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강한 인터넷 통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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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mispark

    늘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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