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봉기, 원유시장을 흔들다
리비아에서 사회적 격변으로 석유 수출이 중지되고 바레인과 예멘에서 진행중인 시위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산될 조짐이 커지자, 세계 주식 가치는 22일 대폭 떨어졌고 원유 가격도 폭등했다.
리비아에서 작업중인 서구의 모든 메이저 석유회사는 21일 작업을 축소시키거나 중단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하루 160만 배럴의 산출량 중 8% 이상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리비아의 항구들은 폐쇄됐다.
리비아 내 상황에 관한 확실한 정보는 불충분하다. 카다피가 외국 기자들을 허용하지 않았고 인터넷과 이동통신서비스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발적인 생산 삭감 뿐만 아니라 노동자 파업이 역할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 알자지라는 21일 리비아의 나포라 유전이 파업 때문에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석유 기준가격은 21일 그리고 22일에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1일 유럽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이 3.2%, 3.22달러가 올라 배럴 당 105.74달러까지 치솟았다. 22일 아침 미국 서부 텍사스유는 7% 이상 요동쳐 배럴 당 98달러를 웃돌았다. 21일 이미 6% 증가한 바 있다.
북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아시아 등 산업화된 경제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식료품과 상품 가격의 상승, 고조된 무역과 통화 전쟁 그리고 지속중인 대량 실업 속에서, 새로운 원유가격 거품은 새로운 슬럼프와 통제 불능의 통화팽창을 위협할 수 있다. 결과가 어떻든, 대형 은행의 파산과 채무불이행 선언을 야기해, 결국 사회적 불안에 기름을 붓게 될 것이다.
22일 [USA 투데이]는 휘발유 가격이 올해 여름까지 갤론 당 5달러(배럴 당 21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미국 산업 분석가의 경고를 인용했다. 이 신문은 원유가 악순환에 대한 투기의 역할에 관해 기록했다. “투기꾼들 또한 원유를 쫓아가고 있다. 면화, 커피 그리고 옥수수 선물에서의 수익산출 후에 상인들은 에너지시장을 착복하고 있다.” 이는 또한 “돈의 흐름이 방향, 속도 그리고 이 시장의 변동에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에너지노선회사 DTN의 한 분석가인 대린 뉴섬(Darin Newsome)의 말을 인용했다.
미래에셋 증권의 국제 수석 경제연구원 빌 벨체어(Bill Belchere)는 22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특히 그것이 원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 원유가가 다시 현재보다 20달러, 30달러 이상 오른다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주식시장도 폭락장세 이어져
휴일이었던 21일 닫혔던 미국 주식시장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약화와 함께 22일 급격하게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4%가 감소하여 178 포인트를 잃었다. S&P 500지수는 2%가 떨어져 27 포인트 주저앉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7%, 77 포인트가 빠지며 더 급격히 하락했다.
유럽 주식은 21일 전체적으로 1% 이상 떨어졌고, 이탈리아 지수는 이탈리아와 리비아 사이의 가까운 경제적 관계를 반영하며 3.6% 하락하는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22일, 프랑스 CAC 40지수는 또다시 1.2% 떨어졌고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개장 후 1.1% 하락했다. 유럽 Stoxx 지수는 전체적으로 0.6% 하락을 기록했다.
아시아 주식은 22일 계속해서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 225는 1.8%가 떨어졌고, 홍콩 항생지수는 2.1%,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2.6% 떨어졌다.
중동 지역 봉기, 사우디로 번지나
리비아는 세계에서 17번째로 큰 원유생산국이며 세계 하루 산출량의 2%를 차지한다.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산유국이지만 가장 큰 것으로 입증된 석유보유량을 확보하고 있다. 리비아는 120만 배럴 중 대부분을 유럽 그리고 가장 큰 수요자인 이탈리아로 매일 실어 나른다.
현재 리비아 수출의 붕괴는 그 자체로 경제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원유가격이 시장을 과열시킨 파동은 리비아가 훨씬 더 중요한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사회적 격변의 전조라는 공포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하루에 840만 배럴을 생산하며 이는 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인 8,750백만 배럴 중 거의 10%에 해당한다. 이 나라는 하루에 650만 배럴을 수출한다.
세계 원유시장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사우디 정권의 핵심적인 역할은, 원유가 변동 축소를 위해 토론한 22일 회의를 주재한 배경이 되었다. 미국을 포함해 90개국 이상의 에너지 관료가 참석한 회의에서, 사우디 석유장관 알리 알-나이미는 OPEC 국가들이 공급 중단에 따라 석유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페르시아만에서 미제국주의적 원유생산의 보루(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퍼지고 있는 혁명 확산에 대한 공포는, 그 자체로는 훨씬 작은 산유국인 바레인 그리고 예멘에서 진행중인 시위 때문에 특히 성장하고 있다. 걸프만에 위치한 섬 국가인 바레인은 사우디아라비아 바로 동부에 놓여 있다. 예멘은 사우디왕국과 북부 국경을 마주한다. 수니파와 그들의 미국 지원자들은 특히 예멘에서의 전체적인 사회적 소요가 북부 예멘 시아파에 의해 지속중인 분리주의자 반란과 결합하는 것을 우려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카다피 정권이 쓰러진다해도, 원유는 그 나라의 혈액이기 때문에 원유 생산은 중기적으로 심각하게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원유시장은 당연하게도 과민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 뒤에 숨어있는 진짜 공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한 데이터모니터 연구소장인 닐 앳킨슨(Neil Atkinson)의 말을 인용했다.
에너지 위기관리 업체인 카메론 하노버의 석유분석가인 페터 보이텔은 보다 솔직했다. CNNmoney.com은 22일 “이제 전체 지역에 불이 붙은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 지역의 다른 부분으로 확산될 수 있다 … 이 일은 점점 악화될 것이고, 그것은 사우디 아라비아로 확산될 수 있다. 그것이 커다란 공포이다”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지역의 혁명이 … 연달아 수행되는 보다 근본적이고 극단적인 요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현실화되면 시장은 요동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http://www.wsws.org/articles/2011/feb2011/econ-f23.shtml
[원제] World oil prices soar, stocks tumble on fears of widening unrest in North Africa and Middle East
[게재] 2011년 2월 23일
[번역] 정은희(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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