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견에 맞서 싸우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나는희망뚜벅이다](14)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여러분은 2010년 연말에 있었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오른쪽 바퀴는 정규직이 달고, 왼쪽 바퀴는 비정규직이 단다는 말이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같은 공장에서, 같은 일을 하고도 월급은 반토막 나고, 언제 짤릴지 몰라서 불안불안... 참 억울하고 서러웠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어렵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2중 3중으로 간, 쓸개 다 빼먹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견제, 비정규직제도를 현대판 노예제도라고도 합니다. 이런 비정규직 제도를 악용하는 사장들에게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7월 대법원이 현대자동차 내 모든 사내하청업체는 불법이며, 특히 2년 이상 고용된 비정규직은 당연히 정규직으로 간주한다고 한 것입니다. 비로소 상식에 맞는 법의 판단이 이루어진 거죠. 십 수 년간 온갖 차별을 받아온 사내하청 노동자의 분노는 폭발했고, 투쟁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25일 동안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을 점거하고 싸웠고, 여기 아산공장도 두 차례 점거농성을 시도하는 등 기세 좋게 싸웠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법을 어겨왔던 현대자동차는 용역깡패를 사서 폭력을 행사하고, 비싼 변호사를 사서 시간끌기로 버티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약 100명 해고 등 수 백 명에 대해 징계를 자행하고 하고 말이죠.

해고된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저희는 정규직으로 공장에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싸우고 있습니다. 돈 많다고 법도 무시하고, 사람을 쓰다버리는 부품으로 생각하는 현대자동차 자본의 못된 버릇을 바로잡고 말겁니다. 저희의 싸움이 너무도 정당하기에 반드시 승리할 거라 믿습니다.

또한, 투쟁을 하면서 저희와 비슷한, 아니 저희보다 더 나쁜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한다면, 보다 쉽게, 그리고 보다 빨리 100% 비정규직 공장이 아니라, 비정규직 없는 희망공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에 출근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 노동자가 아닌 어처구니없는 상황. 이런 설명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면서 자본가는 여러 가지 이윤을 얻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지만, 경제가 조금만 어려워도 손쉽게 잘라 버리려 합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법에 보장되어있는 노동기본권인 노동조합 결성도 하지 못하게 협박하기 일쑤입니다. 임금은 또 어떻습니까? 임금도 최저임금 조금 넘는 임금만을 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비참한 현실이지만 우리는 1년 넘게 현대자동차에 맞서 힘차게 싸웠고, 또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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