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6일 희망행진’ 행사 불허 논란

심상정, 은수미 등 19대 의원 경찰청 방문해 행사허가 요청

오는 16일, 쌍용자동차범국민대책위원회와 경향신문, 참세상 주최로 열리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행진, 함께걷자’의 행사 협조 요청을 경찰이 거부하고 나섰다.

‘함께걷자’는 22명의 희생자들을 양산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에 대해 시민들의 연대를 촉구하는 취지로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평화적 거북이 마라톤의 형태로 이뤄지며 참세상,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언론사의 주최와 후원으로 함께 이뤄지는 행사다.

  면담중인 경찰청 관계자들과 범대위 대표단, 의원단

그러나 경찰은 여의도부터 대한문까지 이르는 도로는 주말 6000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주요도로라 행사를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은수미, 이학영, 최민희(이상 민주통합당), 심상정(통합진보당)의원과 문기주 쌍용자동차 정비지회장, 송경동 시인, 권영국 변호사,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 부위원장 등 쌍용차 범대위 대표들은 6일 저녁 경찰청장 면담을 요청하고 7일 오후 2시, 행사 협조요청을 위해 경찰청을 찾았다.

면담은 경찰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고 김정석 차장과 교통관리관 등이 면담에 응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자리를 비워 면담에 참여하지 않았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도 놓치지 않으려 하는 노동권 이슈는 19대 국회의 핵심의제이며 그 중에서도 쌍용자동차 문제는 노동권 이슈의 가늠자인만큼 경찰이 민생현장의 아픔을 이해하고 잘 풀릴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경찰이 우려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의 국민들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불편을 호소할만큼 의식수준이 낮지 않다”고 밝히며 “경찰이 과잉 대응하여 행사 협조하지 않고 민생을 억압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경찰이 행사를 협조해서 무리 없이 진행돼야 정치적으로도 문제를 풀어나가기 쉬워진다”면서 “언론과 국회의원들이 직접 평화를 보증하는 행사를 불허하고 마찰을 빚게 되면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이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

권영국 변호사도 행사 협조가 사태의 빠른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률적 쟁점을 떠나서 쌍용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하겠다는 시민 사회단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며 “문제와 이슈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더 빠른 해결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듯 대중적인 행사 위주로 계획을 세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석 경찰차장은 범대위와 의원들의 이같은 요청에 “행사의 취지를 잘 알고 최대한 협조하고 싶지만, 혼자서 결정 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일선 관할경찰서와 서울 지방 경찰청과 논의 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차장은 “여의도에서 대한문에 이르는 길은 매일 6천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서울시내 주요 도로”라면서 교통안전을 위해 쉽사리 행사를 허가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또 “경찰의 법집행이 ‘생명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만큼 고지식한 부분 있다는 것 알고 있지만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가치관으로 판단하고 바라기 때문에 모든 요청을 들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면담 말미에 “의원님들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 들이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 내용은 배석한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들에 의해 서울경찰청 경비과와 교통관리과 담당자들에게 면담 종료 즉시 곧바로 전달됐으며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은 빠른 시일안에 논의를 진행해 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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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 심상정 , 은수미 , 쌍용차 , 함께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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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석 경찰차장은“행사의 취지를 잘 알고 최대한 협조하고 싶지만, 혼자서 결정 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일선 관할경찰서와 서울 지방 경찰청과 논의 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행사를불허하겠지요,, 불허한다고했다면 끝까지불허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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