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쌍용차 범국민행동의 날, 1200여 명 집결

"정리해고 국가가 책임져라"...8월 11일 서울에서 다시 한 번 모이자!”

[2신 22:30] 문화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 향한 소망을 담아

행진을 마친 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문화제를 진행하기 위해 정문 앞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문화제가 열리는 정문 앞 도로의 중앙선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도로의 절반 공간만을 허용했지만 참가자들은 이에 항의하며 폴리스라인을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간에 충돌이 있었지만 부상자나 연행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출처: 뉴스셀]

평택역 앞 집회와 행진에 이어 “범국민 공동행동의 날” 3부로 시작한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국가폭력 분쇄! 범국민 공동행동, 함께 외치자!” 문화제는 저녁식사를 마친 뒤 저녁 8시부터 시작됐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날 여는 발언에서 자신의 어렸을 적 경험을 얘기하며 "싸움은 없는 이들끼리 치고받는 게 아니라 힘세고 많이 가진 이들에 맞서서 벌이는 것이다. 우리 민중들이 힘을 모아서 쌍용자동차 자본이나 힘있는 정권에 맞서 싸움을 벌이자"며 이날 함께한 참가자들에게 기운을 북돋았다.

같은 시각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앞에서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야간노동 철폐! 2012 투쟁 승리! 금속노조 원,하청 연대투쟁 한마당”이 진행되는 가운데 강성용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출처: 뉴스셀]

강성용 수석부지회장은 이날 발언에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만들어 올해를 승리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정우 지부장은 “지난 2009년에 이어 3번째 여름이 찾아왔다. 곧 돌아오는 한상균 전 지부장 그리고 이 땅의 양심있는 동지들과 함께 저들의 잘못을 규명하고 체벌에 들어갈 것이다.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싸우자”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노래를찾는사람들과 페미니스트가수 지현 씨, 테너 임정현 씨와 이소선 합창단 등의 노래공연이 있었으며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의 ‘길 그 끝에 서서’ 몸짓 공연과 시그네틱스, 3M, 포레시아, 동서공업, 쌍용차 노동자들의 집체극이 열려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마지막 순서로는 참가자들의 소망을 담은 풍등 날리기를 진행하며 이날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외치며 풍등을 올렸다.

지난 6월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행진, 함께걷자’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날 ‘범국민 행동의 날’은 오는 8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또 한번 열릴 예정이다.

  무대에 오른 강성용 현대차 비정규직분회 수석부지회장(왼쪽)과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출처: 뉴스셀]

[출처: 뉴스셀]


쌍용차, 범국민공동행동 ,1200여 명 모여
[1신 19:30] 정리해고 문제 '회사와 정부가 책임져라'


1200여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쌍용차 정리해고자와 구조조정 피해자 즉각 복직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은 3년전 ‘함께살자’며 회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77일간의 쌍용차 노동자들의 옥쇄파업을 경찰과 회사측이 공장을 단전단수로 완전봉쇄하고 식수와 약품, 식료품 반입을 막은 날이다.

[출처: 뉴스셀]

  2009년 당시 상황에 대해 사진전이 주위에서 열렸다.(물을 넣으려 항의하는 가족대책위) [출처: 뉴스셀]

당시 ‘함께살자’며, ‘해고는 살인’이라 외쳤던 쌍용차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한채 강행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리해고자와 무급휴직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은 3년 동안 어느 것 하나 변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정리해고의 피해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촉발되고 있다.

범국민공동행동은 21일을 ‘정리해고 비정규직 국가폭력없는 세상을 위한 범국민공동행동의 날’로 정하고 평택역 광장 에서 오후 4시경 ‘쌍용차 노동자 즉각복직’과 ‘국가 폭력 남용 정부가 책임져라’며, 1200여명의 노동자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평택역 집회를 끝내고 쌍용차 평택공장 앞까지 행진하며, 2009년 당시 경찰이 식수를 막고, 공장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최류액 난사 등의 노동자에 대한 일방적 폭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이어 갔다.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이 보이고 있다. [출처: 뉴스셀]

  2009년 당시 경찰이 공장진입을 막는 상황을 퍼포먼스하고 있다. [출처: 뉴스셀]

범국민공동행동에 동참한 노동자 시민들은 행진 도중 평택경찰서 앞에서, 2009년 파업 진행과정에서 노동자에게 폭력 남용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물총과 물풍선을 터트리며 퍼포먼스를 했다. 이후 행진을 지속한 참가자들은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2009년 당시 영상 시청과 발언을 이어가며 쌍용차 평택공장을 향해 행진해 오후 7시 40분경 평택공장 앞에 도착해 8시부터 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용산, 강정, 노동자, 시민 한목소리 “국가가 책임져라”

오후 4시 평택역 광장에서 진행된 집회는 쌍용차, 용산, 강정, 노동자, 시민들의 한판 어울림의 마당이 됐다.

발언의 첫 주자로 나선 평택시민연대 이종규 상임공동대표는 “평택역에 철야 농성장을 설치 하고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아이들이 한푼 두푼 모아 성금을 하고,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은 2009년 당시 경찰이 단전단수를 한 날이다. 그때의 야만적 폭력을 기억하고 오늘 우리는 그 야만을 부수기 위해 모였다”고 인사 했다.

쌍용차 대한문 농성장에 밥셔틀을 지원하고 있는 김재현 씨는 “대한문 밥셔틀을 운영하면서, 이게 연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쌍용차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그날 대한문 밥셔틀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행진해 평택공장앞에 도착한 참가자들 [출처: 뉴스셀]

권지영 쌍용차 심치치유센터 와락 대표는 “오늘 여러분은 우리를 도와주러 오신게 아닙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문제, 정리해고, 비정규직, 국가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모인 것”이라며 “반드시 이 세상 만들어서 힘차게 공장으로 돌아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성호 쌍용차 무급휴직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11일 회사측이 진행한 취업박람회에 대해 “지난 3년간 무급휴직자의 꼬리표로 일용직, 날품팔이로 복직의 날만 기다렸다. 하지만, 회사측은 어떤 대화도 대책도 없다. 이제 더이상 8.6 대타협의 약속을 기다릴 수 없음을 알게 됐다. 이제 우리 무급휴직자들은 투쟁으로 반드시 복직 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공권력의 폭력에 남편을 잃은 전재숙 용산참사 유가족 어머님은 “2009년 살고 싶어 망루에 올라 갔다. 3년 반이 지났지만 달라진건 없다. 여전히 국가는 책임지고 있지 않다. 국가의 폭력은 쌍용차, 강정에서 똑같이 나타났다. 똑같이 '살고 싶다' 외치지만 국가는 공권력으로 진압만 한다. 우리 모두 살아서 공장으로 돌아가고, 내집으로, 평화로운 강정 마을로 돌아 가자”고 말했다.

  쌍용차 아이들의 깜찍한 공연에 환호 하는 사람들 [출처: 뉴스셀]

  강정과 쌍용차, 노동자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마당이 된 집회 [출처: 뉴스셀]

강정앓이 활동가들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정부는 모른다”며, “정부도 사법부도 우리 힘없는 노동자 시민을 지켜 주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자신을 지켜 나가자”고 말했다.

집회 뒤 참가자들은 ‘쌍용차 문제해결, 회사측과 정부가 책임져라’, ‘비정규직, 정리해고 철폐하자’ 외치며 평택 쌍용차 공장 앞으로 이동했다. (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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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돌이

    단수와 가스를 끊은 날은 3년전 20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 알고있는건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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