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 쌍용차 파업이끈 한상균 전 지부장 3년 만기출소

환영문화제 "오늘을 계기로 더 큰 연대와 단결을..."

한상균 쌍용자동차 전 지부장이 4일 자정을 기해 3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했다. 한 지부장은 3년 전 모습에 비해 다소 야윈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교도소 앞을 찾아온 모든 이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앞으로 더 힘차게 싸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도소 출입문을 나설 때 한 전 지부장을 가장 먼저 맞이한건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이었다. 감옥 안과 바깥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전, 현 두 지부장은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에게 위로와 반가움을 전했다.

[출처: 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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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화성교도소 앞에는 저녁 9시부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을 비롯해 학생, 시민, 사회단체, 국회의원 등 수 많은 이들이 모여 문화제를 진행하며 한 전 지부장의 출소를 기다렸다. 참가자들은 한 전 지부장의 출소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그의 출소를 환영했다.

무대에 선 한 전 지부장은 “감옥 안에선 다들 사장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제 바깥으로 나왔으니 다시 동지라고 불릴 것이다. 여기 이렇게 모인 많은 동지들을 만나니 마음이 든든하고 어떤 사장이나 회장도 부럽지 않다”며 이날 교도소 앞을 찾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그는 “SJM과 만도 사태를 볼때, 지금 자본은 전면적으로 노동자 민중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건 우리 노동자들이 하나로 뭉쳐 맞서 싸우는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쌍용자동차 투쟁이 선봉에 서서 더 큰 싸움을 만들어 나가도록 함께 하겠다. 앞으로 즐겁게 웃으며 힘차게 싸우자”며 결의를 밝혔다.

  부인 장영희 씨를 끌어안는 한상균 전 지부장 [출처: 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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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전 지부장은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당시 지부장으로서 파업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3년의 수감생활을 마쳤다는 건 파업이 끝난지 3년의 시간이 지났다는 뜻이지만 아직까지 공장으로 돌아간 노동자는 단 한명도 없다.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한상균 지부장을 대하기가 부끄럽다. 3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2646명의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 우리는 오늘을 계기로 더 큰 연대와 단결을 만들고 더 치열하게 싸워 자본가의 공세에 맞서야 한다”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환영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으로 이동해 뒤풀이를 진행했다. 한상균 전 지부장은 월요일 공장에서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만난 뒤 대한문 분향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기사제휴=뉴스셀)

[출처: 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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