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취임후에도 경찰, 34명 살인, 88명 고문

반혁명 세력의 역공 심화.. 혁명세력과 무르시 지지자 충돌로 200명 부상

이집트 혁명정신 계승을 자임하며 취임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이후에도 경찰이 민간인을 살인, 고문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낳고 있다. 카이로 소재 한 인권 단체는 같은 기간 경찰이 34명을 살인, 88명을 고문, 8건의 성폭력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출처: http://english.al-akhbar.com 화면 캡처]

15일 카이로 소재의 “고문피해자 재활을 위한 나딤센터(Nadim Centre for the Rehabilitation of Torture Victims)”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아흐람 온라인>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살인, 고문, 납치를 포함해 247건 이상의 경찰 폭력이 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이 저지른 34건의 살인은 경찰서, 감옥과 공공 장소에서 감행됐으며 주로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실탄을 발포하며 빚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해 혁명 후 경찰기구 개혁과 경찰의 고문과 권력 남용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전혀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속되는 민간인에 대한 경찰 폭력 뿐만 아니라 무르시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반혁명 세력의 제동도 계속되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무바라크 측근 24명에 대한 수사 거부를 이유로 마후므드 검찰총장을 해임했으나 법조계의 반발에 부딪치며 좌절됐다. 마후므드 검찰총장은 무르시의 해임 지시를 거부하고 수백명의 판사와 변호사를 대동하고 출근 투쟁을 벌였으며 이후 이집트 대법원도 유임을 제안으로 해임이 취소됐다.

반혁명의 역공, 정치세력간 갈등 심화

한편 혁명 후 이집트 정치세력 사이 갈등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무르시 지지자가 혁명 수호를 호소하는 단체들의 집회를 공격하며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집회는 이집트 혁명 수호를 위한 21개의 정당 및 그룹의 제안으로 이집트 전국 각지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혁명 수호를 위한 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슬람형제단도 따로 무르시 지지 집회를 벌였고 이후 이들이 혁명파의 연단을 파괴하며 충돌로 이어졌다.

이날 충돌로 인해 이집트 보건당국은 최소 11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힌 한편 목격자와 병원당국은 200명이 심각하게 부상당했다고 알렸다.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은 “무르시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으며, 최저임금제도는 만들어질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빵, 자유, 사회적 정의라는 혁명의 목표는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료노동자인 한 여성은 “지금 헌법제정위원회가 신헌법 초안을 만들고 있지만 100명의 위원중 여성은 한줌이며 대부분이 이슬람주의자”라고 지적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집회 충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한편, 혁명세력은 “무슬림형제단의 강압적인 태도는 무바라크 정권 때 국민을 탄압했던 방법과 완전히 똑같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혁명세력은 10일 공개된 헌법 초안이 대통령이 자의적으로 계엄령 선포권한을 갖지 않도록 제한했지만 여성의 평등권을 제한하는 등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지 않는다며 “무슬림형제단 타도, 제헌의회 타도” 구호 아래 무슬림형제단 주도의 제헌의회 반대, 최소임금제 도입, 최고소득 제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태그

이집트 , 타흐리르 , 무슬림형제단 , 북아프리카혁명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기획연재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