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와 긴축조치로 침체되고 있는 스페인 사회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지표들이 나와 주목된다.
24일 WSWS에 기고한 알레한드로 로페즈(Alejandro López)가 분석한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 등 스페인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8년 경제 위기 후 스페인 전역에서 빈곤, 기아와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스페인의 지니계수는 2008년 31.3%에서 2011년 34%로 늘었다. 유럽연합 평균은 30%이며 스페인은 유럽연합 27개 국가 중 경제적으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나타났다.
공식 실업률은 25%이고 25세 이하 청년실업률은 53%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170만 개의 가정은 그들 구성원 중 아무도 일자리를 갖지 못했다. 또한 고용보험센터에 등록된 이들 중 67%만이 국가로부터 지원금이나 식량을 받는다.
2010년 스페인 정부는 사회서비스 지원 사업으로 약 800만 명에게 물, 전기와 음식을 지원했다. 이는 2009년에 비해 약 20% 많다. 2년이 지난 현재 통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더 증가했다는 평가다. 스페인 국민당 정부는 올해 기본적인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는 자치단체의 예산을 거의 절반까지 삭감했다.
사회복지 노동자는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에 “복지노동자로 살아온 25년 동안 나는 결코 지금 같은 상황을 들어본 적이 없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분명하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43.2%의 사람들이 겨울에 난방을 할 수 없으며 매일 300개의 가정이 모기지 파산으로 퇴거된다.
적십자사는 30만 명의 스페인인들을 돕기 위한 3천만 유로 모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적십자 지원을 받는 스페인인 중 82%는 빈곤선 아래에서 살고 있다. 최근 도움을 받는 실업자의 절반이 2년 이상 일자리를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페인만이 아니라 음식물 지원 요구가 증가하는 이탈리아에서도 적십자는 의료 및 사회 복지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헝가리에서도 음식물 지원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적십자는 유로존에서 보다 좋은 조건인 핀란드에서도 장기실업자 상담을 위해 44개의 건강 및 복지 센터를 열었다.
가톨릭 구호단체에서 도움을 받던 이들의 수는 2007년 37만 명에서 2011년 50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
스페인 노동자들의 구매력은 1985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최근 한 노동조합의 한 연구는 고용된 노동자들이 더 이상 빈곤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노동자 35%가 매달 최소임금인 641.40 유로(약 92만 원)이거나 더 적은 월급을 받는다. 가장 열악한 직업층 중의 하나는 자영업자이며 이들 중 40%가 빈곤하다. 파트타임 노동자의 18%도 빈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2012년 말 스페인인의 28%가 빈곤선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2007년에 비해 10% 늘어난 수치다.
국가통계청 INE는 약 1백만 명이 스페인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2011년 초 스페인 인구는 21개월 전 4천715만3천 명과 비교해 약 1백만 명이 적은 4천611만7천 명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는 스페인 백만장자의 수가 2017년까지 110% 늘어 61만6천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위기 아래 우익 국민당(PP) 정부와 전임 사회당은 가혹한 삭감조치를 부과해왔다. 의료, 교육과 사회서비스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긴축조치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증가하며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스페인은행(the Bank of Spain)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에 스페인 경기는 0.4%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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