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본 중국 성장 둔화 심각성의 진실

중국의 성장 둔화에 관해 경고하는 기사들이 많다(좋은 사례는 여기 참조). 둔화는 실제로 존재한다지난 3년간 중국의 1인당 연평균 성장률은 약 5%를 약간 밑돌았다. 10년 전에는 3년 평균이 약 7%였고그보다 10년 전에는 약 10%였다(모두 1인당 기준 성장률이다).

그러나 5% 성장률은 나쁜 것인가얼마나 나쁜가? 2024(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데이터베이스에서 상세 성장률을 확인한 마지막 해)에 전 세계 국가별 평균 성장률은 2%였다전체 국가 중 10개국 중 1개국즉 약 10%만이 4.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따라서 현재 둔화한 상태에서도 중국의 성장률은 여전히 전 세계 국가 성장률 상위 10%에 속한다.

중국의 둔화는 단지 지난 약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거나 두세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지속해 오다가(자원 호황이나 전후 회복으로 일시적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한 국가들을 제외하고이제 성장률 기준 상위 10% 수준으로 내려온” 것을 의미한다분명히 이는 전 세계 국가의 90%가 경험하고 싶어 할 둔화다대형 국가 가운데 최근 중국보다 더 높은 성장을 기록한 국가는 인도뿐이며예를 들어 최근 3년간 1인당 평균 성장률은 약 6%.

중국의 성장 둔화는 또한 정상적이며 예상된 현상이다중국이 더 부유해졌고많은 경우 기술적 최전선에 접근했기 때문에앞으로의 성장은(아직은 아닐 수 있지만 한두 세대 내에는기술 최전선에서의 진보 속도에 주로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타당하다. 1950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은행/IMF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모든 국가의 1인당 GDP 수준과 성장률 데이터를 모아세계 성장의 패턴과 중국을 비교해 보자아래 그림이 이를 보여준다가로축에는 약 1만 1,000개의 1인당 GDP 데이터(실질, PPP(구매력평가기준)가 있고동일한 수의 성장률 데이터가 187개국에 대해 존재한다두꺼운 파란색 선은 특정 1인당 GDP 수준에서의 평균 성장률을 비모수적으로 추정한 값이다이를 보면 가장 빈곤한 국가에서는 성장률이 거의 0에 가깝다가, 1인당 GDP 약 1만 달러(PPP 기준수준에서 약 2.5%까지 상승한다현재 이러한 수준에 해당하는 국가는 튀니지와 에콰도르지만, 1994년에는 레바논루마니아수리남이었고, 1964년에는 그리스가봉스페인이었다(1950~2024년 사이 어느 시점이든 마찬가지다). 이 정점 이후 세계의 예상 성장 경로는 하락하며, 1인당 GDP 5만 달러 이상에서는 예상 성장률이 약 1.5%가 된다.

붉은색중국 성장 경로파란색세계 성장 경로

이 이야기에서 중국은 어디에 위치할까중국의 성장 경로는 빨간색 선으로 표시된다(역시 비모수 회귀를 사용했다). 중국은 전형적인 세계 성장 경로에 비해 매우 빠른 성장 가속을 보였지만동시에 훨씬 더 가파른 둔화를 경험했다. (중국의 역U자형 곡선에서 상승과 하락 모두 세계 평균보다 훨씬 가파르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둔화에도 불구하고현재 중국의 성장률은 동일한 소득 수준의 일반적인 국가보다 여전히 훨씬 높다빨간색 선과 파란색 선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한다세계 경험에 따르면 중국은 약 2% 성장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약 4.5% 성장한다.

따라서 중국의 성장 둔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지난 75년간의 글로벌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예상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미래로 제시하는 일본과 비교하면 어떨까아래 그림에서 일본 역시 성장기 동안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일본의 1인당 GDP가 약 1만 달러(PPP 기준)일 때 연간 성장률은 거의 6%였으며이는 세계 평균 약 2.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그러나 약 3만 달러(PPP 기준그래프의 점선 참조이후 일본의 둔화는 매우 급격하게 진행됐고한때는 동일 소득 수준의 세계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이후 일본은 다시 세계 평균 경로로 복귀해 현재는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해당 소득 수준의 평균적인 성장률을 보인다.

붉은색 일본 성장 경로파란색세계 성장 경로

문제는 중국의 둔화가 일본만큼 빠르게 진행될 것인가이다중국의 그래프가 1인당 GDP 약 3만 달러에 도달할 때 파란색 선과 만나며그 이후에는 특별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평균적인 성장률로 수렴할 수 있을까이는 현재로서는 누구도 답할 수 없는 중요한 질문이다다만 현재 추세를 그대로 연장해 빨간 선을 그린다면중국은 약 3만 2,000달러 수준에서 파란 선과 만난다이는 현재보다 약 50% 높은 소득 수준이다이것이 성장이 멈춘다는 의미는 아니다중국은 여전히 연간 약 2%의 1인당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그 성장률은 동일 소득 수준 국가들과 비교해 더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이 된다이러한 경우 중국의 예외성은 사라진다.

[출처] How severe is China’s growth slowdown (in historical perspective)?

[번역] 하주영 

덧붙이는 말

브랑코 밀라노비치(Branko Milanovic)는 경제학자로 불평등과 경제정의 문제를 연구한다. 룩셈부르크 소득연구센터(LIS)의 선임 학자이며 뉴욕시립대학교(CUNY) 대학원의 객원석좌교수다. 세계은행(World Bank) 연구소 수석 경제학자로 활동한 바 있으며, 메릴랜드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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