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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오랑님이 제 말을 정확히 요약해주셨어요. 예, 맞습니다. 그들이 뭘하든 - 갑자기 혁명을 하자는 구호를 외치거나 화염병을 들고 나오는 식의 돌출행동이 아니라면 - 냅두라는게 제 말입니다. 그들의 인솔이나 "지도"(?)가 잘못되면 대중들이 외면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같이 하겠죠. 거대한 다수를 이루는 일반시민들이 소수의 정치집단에 잘못 휘둘리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정치집단이 역으로 일반시민들에게 능력을 검증 받는거죠. (연오랑님도 동의하시겠지만 대중은 결국 그 누구보다도 현명합니다.) 그러니 그런 검증을 받기 위한 그 집단의 노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걸 부정적으로 보는 것 자체가 사실 은근히 대중을 우습게 생각하는 거구요. 제가 이 이슈에 대해 댓글을 자꾸 다는건 이게 운동권끼리만의 찻잔 속의 태풍 같은 느낌이 들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91년 5월 투쟁 때 운동권끼리 박터지게 싸운 것 중 하나가... 당시 총리였던 노재봉 퇴진이냐,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퇴진이냐하는 슬로건을 놓고 서로 쌍욕을 해대며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위에 참여했던 대중들은 이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죠. 한마디로 당시 운동권들, 헛발질 한번 힘차게 했던 겁니다. 제 아내가 종종 들어가는 82cook이라는 주부 사이트가 있습니다. 광우병 문제 때문에 그 사이트의 아줌마들, 남편들 닥달해서 문화제에도 오고 시위에도 참석합니다. 그 사이트에 오늘 다함께 얘기가 잠깐 언급되었는데 금새 뒤로 파묻히더군요. 별 관심 없거든요. 하여튼... 그래서 저는 김강기명씨가 제기한 논의가 우리들만의 논의라는 의심(?)이 자꾸 듭니다. 그게 제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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