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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라 이렇게 빨리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무엇을 도대체 얼마만큼 얻었다는 건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집회를 조직하고 '인민주권'을 이야기 하며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싸운 것 자체만 놓고 보면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6. 29 때의 그 역동적인 시민들의 움직임이 직선제라는 것에 묶여 또 다른 지배정치로 수렴되었듯이, 이번에도 역시 '재협상' 발표가 나면 시민들은 또 자신의 차이를 인식하고 일상으로 돌아갈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시민들이 스스로 얘기했듯이, 인민주권을 전면화 시킬 수 있는 구체적 무언가 - 예를 들면 국민소환/발의와 같은 - 를 남기지 못한다면 또 역사는 반복될 뿐입니다. 시민은 본래부터 혁명적이지 않습니다. 항상 정세적으로만 그럴뿐입니다. 국가를 시민과 두부자르듯 나눠놓고 시민이 승리했다! 라고 말하는 사이, 국가는 또 변신을 거듭하여 시민들을 포섭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장치안에 인민주권을 위치시키고, 항상적으로 그것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국가와 시민사회를 '단락'(절합)시키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국가 안에서의 시민권의 작동, 시민들이 정치주체로 늘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무언가. 다같이 고민해보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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