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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직씨/ 이 글의 요지인즉슨, 정치를 도덕론적 당위로밖엔 못다루는 프레임, '작은 몸짓'들이 사실상 불가능한 여러 수준의 조건들부터 건드려야 "변화"란 말도 공허한 공갈빵 수준을 넘어설 거란 얘기 아닌가요. 안철수씨의 파스크 인용은 이런 점을 환기하는 게 아니라 되려 뭉개버렸단 얘기고. 아무리 인용의 맥락과 해석이야 일단 인용자 맘이라지만, 그에 대한 시비마저 님처럼 신경질적으로 반응해도 되는 건 아니죠. 중요한 지적을 했다면 더더욱 그럴 테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스템"을 바꾸는 사람들이 그걸 만든 사람들, 그래서 그 시스템으로 재미보는 이들이니 닥치고 투표하란 쪽에 뭐라 하는 게 부당하단 주장이야말로 참 어이없는 소리군요. 무늬만 어설프게 바뀌면, 특권화된 상황 자체는 냅두고 그 특권의 확장만 이뤄지면 되고, 그럴 수 있다고 여기시는 모양인데.. 역사적의 의미심장한 변화/사건들 중에 시스템을 만든 이들이 시스템상의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선 적이 있었던 가요? 스피노자 아저씨가 "무지는 주장이 아니다"라고 했던데, 남한테 잘난 척 말라고 하기보다 그런 자격지심 안 들게 스스로 좀 안다는 교양과 상식부터 확실히 점검하는 게 먼저 같네요. 중요한 지적에 님같이 신경질 내면, 정치가 중차대한 변화의 계기들을 여는 게 아닌 볼거리용 자위행위 되는 건 순식간이죠. 최소한 난 이명박들 따위완 달라 정도로 정치적 알리바이를 만드는 게 지금 당장 필요한 정치의 최대치라 여기시는 모양인데, 사실이 이러하다면 적어도 당분간 닥쳐야 할 쪽은 이형직씨 같은 모범[애국?]시민 아니겠냔 겁니다. 그런 줄이나 알고서 좀 짜증을 내고, "객관성"이니 "의도" 운운하셨음 해요. 솔직히 다 필요 없고, 이건 뭐 하자는 삽소리 메들린가 싶은 심정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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