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생산직 노동자 유모(49)씨가 높이 2.7m의 호이스트(전기 리프트 장치)에 끈으로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오후 10시10분경 동료 직원이 평택공장 조립2팀 생산라인에서 목을 맨 유 씨를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바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현장에서 발견된 A4용지 7장의 유서에는 건강이 좋지 않은 두 자녀의 치료 문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고민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 씨 가족과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23년간 근무해 온 유 씨를 떠올리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쌍용차 해고자 , 비해고자 가리지 않고 노동자들이 죽음과 마주하고 있다”며 “공장 안도 매우 위험하다는 징후이지만 세상은 죽음으로 몰리는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조치도 안 하고 있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쌍용차지부 역시 현재 사건을 조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