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왔어! 해고는 갔어!’ 전국해고노동자대회 열려

“노동운동의 꽃, ‘해고노동자’...다시 대열 정비해 투쟁하자”

전국의 해고노동자들이 ‘전국해고자의 날’을 맞아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서울시청광장에 모였다.

민주노총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전해투) 등은 30일 오후 1시, 서울 시청 광장에서 ‘봄날은 왔어! 해고는 갔어!’ 전국해고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해고노동자들의 노래공연과 젬배공연, 퍼포먼스 등 문화행사와 결의대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국립오페라합창단과 동서공업, 공무원노조, 콜트-콜텍 해고자들이 직접 노래공연에 나섰으며, 해고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해고 없는 세상 바라기 현수막 칠하기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호동 전해투 위원장은 “작년 총,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절망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목숨을 끊었고, 대다수가 해고된 노동자들이였다”며 “노동자들의 과도한 기대와 관련해 심각하게 토론하지 못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민주노조 운동의 오류가 대선 후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이호동 위원장은 “전국해고자대회를 통해 대열을 정비하고 투쟁의 포문을 열어야 한다”며 “오늘 이후로는 스스로의 죽음을 염두 해 두지 말자”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 투쟁 사업장 67곳 중, 정리해고 사업장은 동서공업, 포레시아, 파카한일유압, 쌍용자동차, 보워터코리아, 풍산마이크로텍, 콜트-콜텍, 대우자판, 대림자동차, 코오롱, 흥국생명 등 11곳이다. 공무원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 진방스틸, 만도 징계해고 사업장 역시 수십 곳에 달한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민주노총 위원장이 선출되며, 장기투쟁사업장을 하나로 모아 복직이 될 때까지 전국순회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힘들지만 그래도 민주노총이고 민주노조이며, 민주노총과 함께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167일째 철탑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최병승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역시 “해고노동자들은 그동안 선도적이고 비타협적인 투쟁으로 ‘노동운동의 꽃’이라 불려왔다”며 “하지만 투쟁이 길어지면서 현장 조합원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며 힘들어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해고노동자가 없었다면, 우리의 투쟁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해고노동자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투쟁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해고노동자가 다시 노동운동의 꽃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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