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케이블방송사, ‘다단계 하도급’에 ‘노조협박’까지

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 “사측이 노조인원 색출 지시등 부당노동행위”

국내 1위 케이블방송 기업인 ‘티브로드’의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 이후 지속적인 부당노동행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지부 등은 2일 오전,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사례를 폭로했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노조가 결성된 이후 외주업체 사장들을 중심으로 “우리 센터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조가입 인원을 색출해 잘라라”, “노조 가입순서대로 해고하겠다” 등의 협박과 부당노동행위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부당노동행위는 서울사업부 뿐 아니라 각 지역별 티브로드 센터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노조는 수원사업부의 경우, 가입서 작성 후 센터장에게 들켜 찢어 소각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부는 “심지어는 부당한 서약서 강요, 계약해지 위협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근로기준법 등 실정법 위반사항을 감추기 위해 노조결성 이후 출퇴근 시간기록을 하지 않는 등 노골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티브로드 외주 노동자에 대한 열악한 노동조건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주6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등 법률상의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초과한 불법 연장근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탁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은 “경력 10년이 넘는 노동자가 토요일과 일요일에까지 일하며 월급 200만원 남짓을 받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을 통해 정당한 임금과 고용보장,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우 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장 역시 “회사는 센터의 하청노동자에게도 정당한 대우를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24일, 국내 1위 케이블방송 기업인 ‘티브로드’의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를 결성했다. 지난 2월 (주)씨앤엠 케이블 방송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이후, 두 번째 노조 결성 움직임이었다. 현재 티브로드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주로 AS와 설치, 철거업무와 공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티브로드 외주업체는 원청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이뤄져 있다. 티브로드 원청이 권역별로 별도의 법인체를 두고, 하부단위에 기술센터와 고객센터 등의 이름으로 외주업체를 관리하는 형태다.

이종탁 위원장은 “그동안 티브로드 원청은 하도급 업체를 센터 산하의 외주형태나 위장된 영업자로 등록하는 등 1~3년 단위로 고용형태를 변경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자회견단은 “티브로드 사측은 악질적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노조 실체 인정과 노동강도 개선을 위한 즉각적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요청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소고발, 전면적 투쟁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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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ㅇㅇ

    출퇴근 카드 구경해본적이 언제였더라

  • 송승진

    출퇴근 카드 구경해본적이 언제였더라

  • 김진태

    요즘 8시 이전에 퇴근 한적이 거의 없다 피곤한 세상~~

  • 이시우

    우리의 작은소망이 이루워질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본디아

    어느나라 국민입니까?....
    경력은 인정되지않아 경력자는 점점 다른 동종업계회사로 떠나고 인력수급은 점점 힘들어 지고 신입
    위주로 편성 되어 고객에 대한 품질 점점 떨어지고 있는 현실 입니다. 1년이직율이 60%를 넘고 있어요 뭐가 문제 일까요 ? 이대로 제대로된 서비스를
    할수 있을까요?....

  • ㅇㅇㅇㅇ

    6살 4살 아이들과 맘편히 즐길수 있는 주말을 맞이하고 싶네요

  • 이제는 그만

    티브로드 근로자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