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주민들, 16일간의 450km 도보순례 마무리...서울입성

12일 ‘서울순례’ 시작...인권, 환경, 노동계와 시민들 결합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국토종단에 나선 밀양 주민들이 450km의 전국 순례를 거쳐 12일 서울로 입성했다. 밀양 주민들은 이날 서울순례를 마지막으로 대한문 앞에서 국토종단 도보순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도보순례단과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등은 12일 오전 10시 삼성동 한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보순례 마지막 프로그램인 ‘서울순례’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박정규 밀양 상동면 금호마을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 씨는 20일간의 단식농성 직후 국토종단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밀양을 출발해 대구, 칠곡, 영동, 대전, 세종, 천안 등을 거쳐 서울 입성까지 16일간 450km를 도보로 이동했다.

박정규 이장은 “도보순례기간 만났던 수많은 국민들은 밀양 송전탑 사태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한전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전원개발촉진법이 무엇인지 등은 잘 알고 있지 못했다”며 “언론이 막혀있는 상황인 만큼 입에서 입으로라도 전해져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정확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밀양 상동면 여수마을에서 올라온 주민 김영자 씨는 “국토종단을 끝까지 마무리한 세 분의 주민 모두 수고하셨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정부가 70~80대 주민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있고, 우리는 더 이상 국민이 아닌 나라에서 버림받은 사람들 같다”며 “하지만 처음에는 내 것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싸움이 지금은 나라를 위한 싸움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보순례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막바지 도보순례 코스인 ‘서울순례’에 돌입했다. 서울순례에는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를 비롯해 환경단체와 인권단체, 쌍용자동차, 기륭전자, 재능교육 등의 노동자들이 결합했다. 이들은 삼성동 한전본사 앞에서 국회를 거쳐 대한문까지 7.65km를 도보로 이동한다. 서울순례는 마지막 목적지인 대한문 앞에서 집담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기자회견단은 “밀양송전탑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공사강행이 아니라 바로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요구하며 △밀양송전탑 공사 즉각 중단 △책임자 처벌 △밀양송전탑 사회적 공론화기구 구성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서울순례에 결합한 노동자들을 비롯해, 희망버스를 경험한 한진중공업, 현대차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1월 30일부터 1박 2일 간의 ‘밀양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나섰다. 유흥희 기륭전자 분회장은 “각계각층의 연대와 희망버스로 도움을 받았던 노동자들이 희망버스를 제안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희망버스를 타고 함께 밀양으로 달려가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