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은 17일 구미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 심의결과를 통보했다. 산단공은 민간대행사업을 신청한 업체 계획이 공단 내 근로자 복지와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라는 ‘구조고도화 사업’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심의위원회는 산단공 2명,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산단공 구조고도화사업팀 관계자는 “KEC는 지역주민과의 사회적 갈등도 문제가 됐고,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서 노후한 R&D 설비 개선, 근로자 복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이익을 공장 단지 내 재투자하겠다는 것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또, KEC는 90%가 전통산업보존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이 구역을 비켜나서 건물을 짓는다고 했는데, 구미시와 협의도 안 되어 있었다”며 “판매시설이 들어서는 부분도 단순히 백화점으로 끝나는 것인지, 근로자를 위한 문화시설인지 알 수 없었다”고 부적격 통보 이유를 설명했다.
▲ 2012년 (주)KEC가 작성한 구미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개발 구상 |
산단공 심의 결과는 KEC의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은 공장폐쇄와 대형마트 입점의 수순이라고 주장한 노동조합, 상인, 시민단체의 합리적인 의심을 재확인케 했다.
부적격통보가 나자 ‘KEC폐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성명을 내고 “노동자의 일자리와 상인들의 생존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해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범시민운동본부는 “공단부지에 대형백화점 입점은 안 된다는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여론을 확인했다. 개별기업의 특혜성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센터 건립 계획으로 조건부 적격 통보를 받은 오리온전기는 올해 내로 이행계획과 관련해 산단공과 협의를 거친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산업부 고시를 통해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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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길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