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농성촌 방화 용의자 검거...방화 동기 등 논란일 듯

“환경정화활동 중 지저분한 천막이라 방화”...범행동기, 방법 등 불명

대한문 함께살자 농성촌 화재의 용의자가 붙잡혔다. 남대문 경찰서는 3일 오후, 농성촌 방화 사건의 용의자로 50대 남성 A 씨를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농성촌 인근을 배회하던 중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로 농성 천막에 불을 붙여 방화를 일으켰다. 당시 천막 안에는 쌍용차지부 조합원 2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잠자던 조합원 유 모 씨는 소화기로 불을 끄던 중 유독가스를 다량 들이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화재발생 직후 인근 CCTV 화면을 토대로 동선추적 및 탐문수사를 벌여 용의자를 검거했다. 용의자는 양평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나 사고 발생 열흘 전, 서울에 올라와 종로일대의 사우나에 기거하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특정한 직업없이 환경정화 활동을 하던 중 지저분한 천막이 있어 방화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동기 및 최근 발생한 화재사건과의 관련성에 대해 수사범위를 넓히고 있다.

쌍용자동차 지부는 경찰의 수사발표에 대해 피해자의 일방적 진술과 경찰의 판단결과가 혼재돼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쌍용차 지부는 경찰의 발표에 “환경정화 활동을 하던 중 지저분한 천막이 있어 방화를 했다”는 용의자의 진술을 수사에 의한 경찰의 종합적 판단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정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경찰의 용의자 검거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로 천막에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재는 천막 3동을 전소시키고 천막 내부의 물건들을 모두 태울 만큼 크게 발생했다. 더욱이 천막에서 잠을 자고 있던 조합원 유모 씨가 화재를 알아차리고 구비해 둔 소화기로 초기 소화를 시도했음에도 불길을 잡을 수 없었던 큰 화재였다. 경찰의 발표처럼 지저분한 천막을 보고서 방화를 했다면 일순간 천막이 전소할만큼 큰 화재를 일으킬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용의자가 가연성 물질을 구입한 경로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지 않은 것 역시 논란을 가중시킨다. 쌍용차지부는 “아직 초기 수사단계기 때문에 수사를 더욱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경찰에 더욱 정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쌍용차지부와 함께살자 농성촌은 천막 전소에도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일인 3일 저녁에도 대한문 아에서 집회를 열고 정확한 수사를 비롯해 농성촌이 그동안 요구하던 주장들을 관철한다. 농성촌은 정확한 진상규명과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화재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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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쓰레기들!

    이건 짭새가 사주했거나 쌍차경영진에서 사주했을 가능성이 99.999999999%는 되보인다. 경찰에만 조사 맡기지말고 시민단체, 제진보정당,노조가 공동수사해서 진실을 밝혀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