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노동자들 “30일, 밀양으로 달려갑시다”

밀양송전탑 서울대책위,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 제안

지난 3년간 투쟁사업장 문제를 사회적 연대 투쟁으로 확산시켰던 ‘희망버스’가 11월 30일 밀양으로 출발한다.

희망버스로 ‘사회적 연대’를 경험했던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전쟁터가 돼 버린 밀양에 사회적 연대 투쟁을 확산시켜야 한다며 ‘밀양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나섰다.

[출처: @ccomark]

한진중공업지회와 현대비정규직 3지회, 쌍용차지부,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 등은 5일 오전,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희망버스를 제안했다.

이들은 “2011년 6월 11일 전국에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으로 향한 희망버스는 쌍용차를 거쳐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까지 이어져 노동자들의 외로운 투쟁이 아닌 사회적 연대투쟁이 됐다”며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철거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주민 등 더 힘겹게 싸우고 계신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2011년부터 3년 동안 희망버스를 타고 달려온 노동자 서민들의 연대의 마음을 한껏 받은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밀양으로 달려가고자 한다”며 “늘 받기만 했던 노동자들이 전쟁터가 돼 버린 밀양의 주민들과 함께 연대의 정을 나누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밀양송전탑 서울대책회의는 밀양 사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서울대책회의 역시 이날 오전,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한전, 밀양주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통해 대화의 장을 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송전탑 공사를 일단 중단하고 정부, 한전, 밀양주민,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해 함께 대화를 시작하자”며 “정부는 시민사회가 고심 끝에 제안하는 중재안을 받아들여 대화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서울대책회의는 이날 밀양송전탑 공사 중단과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을 위한 7650인 선언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시민사회, 종교, 인권, 노동단체 대표자 223인이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선언자들은 “밀양 주민들의 삶과 국민들의 양심이 전하는 이 절박하고 무거운 호소에 정부가 답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책회의는 11월 30일 밀양 희망버스와 관련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울산 현대자동차 희망버스, 평택 쌍용자동차 희망버스 등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밀양을 향해 출발하는 밀양 희망버스를 제안해 준 것은 놀라운 연대의 힘”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밀양송전탑 공사 중단과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만들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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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준

    화이팅!저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