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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prequel]


나 역시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게 재미없는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명제가 세워졌을 땐, 아마도 식은땀이 나는 더운 여름이었다. 나에게 꼭 맞는 자리를 찾아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역할의 어른이 되고자 했던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 되었을 지도 모른다. 공백을 잘 메우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내가, 생각보다 더 빡빡한 경쟁 구도의 시대와 예민한 집단을 마주하게 되었고, 어느덧 메우는 것 보다 잘 끼워맞추는 것에 능해져버린 어른만 남았다.

그 어른이라는 둘레 안에 겹겹이 쌓여진 부속물 들을 어쩌면 어린 아이의 장난스런 행위로 다른 둘레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재미없는 어른이 너무나도 커버린 자기 손에 어릴 적 장난을 그대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부터 다시한번 다른 둘레 속에 재미있는 어른이 되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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