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주간 2교대 수용 대신 노동강도 강화’?

노동조건 후퇴 없는 2교대와 해고자 복직...본관 항의농성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타결 이후 완성차들의 임단협 교섭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간연속 2교대와 해고자 복직 등을 쟁점인 기아차의 경우 4일 임단협 15차 교섭이 열렸고, 사측에 차기 교섭까지 일괄제시안을 요구하고 마무리했다.

기아차지부 한 조합원은 “현대차가 임단협을 타결한 상황이라 기아차의 교섭도 현대차에 준해서 속도를 붙여갈 것이라 예상한다. 현대차가 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는 기아차가 4월에 진행했던 주간연속 2교대 시범실시보다 개악된 안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아차는 4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회사는 주간연속 2교대를 실시하면서 2013년 생산량을 125만대로 늘리려 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줄어드는데, 신규 인원 보충은 얘기가 없고, 시간당 생산대수(UHP)만 늘리려 한다.”고 분개했다.

  7월 초에 열린 기아차지부 소하지회 파업선포식 [출처: 기아차노동조합 홈페이지]

현대차지부의 경우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는 과정에서 교섭위원들이 퇴장하고, 대의원들이 반발하는 등의 내홍을 겪기도 했다. 잠정합의안에 반대했던 이들은 주간연속2교대제에 따른 인원충원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점과, 해고자들을 2013년 1/4분기 노사협의회 때 재입사시키기로 한 것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럼에도 4일 현대차지부의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는 52.7%의 찬성률로 과반을 넘겨 가결되었다. 쟁점이었던 주간연속2교대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주간연속2교대제 2013년 3월 4일부터 전공장 본격 시행(8/9 시간) △시간당 생산대수(UPH) 향상 등 생산성 제고를 통한 총 생산량 보전 △월급제 시행 등이다.

현대차의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다른 완성차들의 교섭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아차 노동자들이 걱정은 커졌다. 현대차 합의에서도 노동강도 강화와 인원충원이 제대로 합의되지 못했기 때문에 현대차의 합의안이 기준이 되게 되면 기아차 역시 노동강도가 강화된 채로 주간2교대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기아차 소하지회 한 노동자는 “주간연속 2교대를 실시하면서 현재의 생산량으로는 18만대 가 부족하다. 이를 위해 회사는 84.5시간의 추가 작업시간과 33.2UPH UP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빌미로 노동강도 강화와 단협개악, 강제 전환배치화 외주화 등을 들이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아차 노사는 2005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 노사협의를 진행해왔다. 큰 틀에서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시기나 구체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해왔다.

기아차는 올 3월에는 ‘주간연속 2교대 시범실시(주간조 8시간, 야간조 8시간+ 연장근로 1시간)’를 하기도 했다. 시범실시 2주 동안에만 생산량이 7천여 대 감소했고, 년 간으로 따지면 18만대(14%)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사측은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높여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늘리는 방식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 임단협 15차 교섭에서 회사는 기본급 95,500원 인상과 성과금 350%, 생산판매향상 특별 격려금 100% 등의 임금안을 제시했다. 기아차 임단협 16차 교섭은 목요일에 진행된다. 노조는 5일 4시간 퇴근파업을 진행한다. (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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