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경(노동자의 힘 회원)
대한항공과 한진관광의 불법파견과 정리해고에 맞선 한진관광노조 면세점 노동자들의 투쟁이 시작된지도 벌써 50여 일이 다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빨강색 투쟁티를 입은 면세점 여성노동자들의 발랄한 구호가 시작된다. "딱~걸렸어 짝짝짝 짝짝 대~한항공 짝짝짝 짝짝~ 불법파견 철폐하고 직접고용 실시하라! 직접고용 실시하라! 직접고용쟁취 투쟁! 죽여, 밟아, 묻어~~~"
2002년 4월4일 대한항공은 한진관광과의 도급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해왔다. 10년이 넘게 1년 단위로 불법파견을 해오더니 이제는 도급계약을 해지하니까 항공종합서비스라는 새로운 용역업체로 옮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 5월21일 한진관광은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해 왔다. 여태까지 한진관광의 정규직으로 KAL면세점에서 일한다는 생각으로 고용에 대한 불안을 느껴오지 않던 면세점 여성노동자들에게는 도급계약해지와 용역업체변경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지난 1999년 대한항공과 한진관광은 면세점노동자들을 배진무역이라는 용역회사로 넘기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노동조합의 투쟁으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리고 2001년 6월 대한항공은 (주)항공종합서비스라는 용역회사를 만들어 면세점 노동자들을 넘기려는 시도를 거듭 해왔고, 한진관광노조와 면세점노동자들의 거센 투쟁으로 한진관광은 "대한항공과의 도급계약을 유지시키며 조합원을 항공종합서비스를 포함한 타회사로 전환시키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리고 1년도 안돼 노동조합을 무시한 채 도급계약을 종료하니 노동자들은 개별적으로 용역회사를 변경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즉 한진관광과의 약속은 휴지조각이 되고 실질적인 사용사업주인 대한항공은 이 약속을 무시하며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난 정규직인줄 알았는데…. 대한항공과의 관계에서는 난 용역업체의 노동자, 비정규직이었네요. 노동자가 팔려 다니는 물건인가요." 그렇다. 한 조합원의 말처럼 한진관광의 정규직으로 채용되었으나 한진관광은 대한항공에 인력을 공급하는 용역업체에 불과했다. 이러한 한진관광에 1998년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대한항공 면세점에 파견되는 노동자들 역시 당연히 조합원이 되었다. 노조활동이 시작되고 노동자의 권리들이 하나씩 둘씩 찾아지게 되자 인력을 파견해온 한진관광과 파견을 받아서 사용해온 대한항공은 양쪽 모두 면세점 노동자들을 노조로부터 떼어내 노조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해온 것이다. 한진관광과 대한항공은 이 기회에 한진그룹 내 몇안되는 민주노조인 한진관광노조를 박살내려고 하고 있다. 또한 그룹사내 인력공급업체인 항공종합서비스를 통해 간접고용노동자들을 양산하여 노동자들의 노동 3권을 구조적으로 제약하고 한진그룹의 배를 불리려는 것이다.
이번 용역업체 변경과 정리해고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면세점노동자들을 분리시켜 한진관광노조를 약화시켜 이후 한진관광의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그룹사내 구조조정이다. 이미 KAL리무진, KAL호텔이 대한항공 소유이면서 노동자들만 항공종합서비스로 넘어간 상태다.한진관광노조 면세점 노동자들의 투쟁은 6월14일부터 한진관광노조 전체의 파업투쟁으로 상승되었다. 회사측은 6월18일자로 직장폐쇄를 선언했다. 6월14일부터의 전면파업은 한진관광노조의 02년도 임단투 승리와 면세점노동자들의 고용안정 쟁취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진관광노조는 한진그룹내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노조말살 음모를 박살내고 한진관광과의 투쟁뿐 아니라 대한항공과의 직접교섭을 통한 고용안정을 쟁취하여 현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투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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