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노조원 70여명 대량징계 통보해 노조 반발

대우자판, 징계위 개최하고 시간끌며 노조탈퇴 종용해 노조, "단협, 절차 무시한 인사위 결과 인정하지 않을 것"


*2002년1월25일 진행된 대우자판노조의 동시다발 수도권지역 본부 점거농성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가 2월 12일 "파업기간 유인물을 배포했다" 등의 사유로 16명 해고, 36명 정직, 22명 근신의 징계를 통보해 대우자판노조가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절차를 무시한 이번 사측의 인사위원회 결과 통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대우자판노조는 2001년 사측이 월 평균 40만원의 고정급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성과급으로 변경하는 임금체계 개악안을 제시하고, 희망퇴직자 모집, 직영점 50개 폐쇄, 393명 정리해고 등을 강행해 그해 12월부터 상경총파업을 시작해 수도권 4개 본부사업소 동시점거농성, 대우빌딩 임원실 점거농성 등을 진행하며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긴 기간의 파업과 무노동무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게 되어 2002년 6월 조합원들은 현장으로 복귀하고, 간부를 중심으로 해 동인천 답동성당과 부평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자판은 조합원 복귀 이후, 조합원의 차량 판매를 방해하기 위한 모든 작전을 펼쳐왔다. 조합원이 소속된 영업소를 폐쇄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량판매의 특성상 당직근무를 서야 함에도 조합원은 당직근무를 세우지 않고, 인센티브 지급에서도 조합원은 배제되었다. '조합원은 회사직원으로 인정하지 마라'는 지침을 내렸던 대우자판은 심지어 조합원의 '다량구입업체'까지 찾아가 "조합원에게 차를 사면 혜택을 주지 않으니 비조합원에게 사라"고 강요하며, 조합원의 실적을 비조합원의 실적으로 돌리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다.

대우자판 노조 전병덕 위원장은 "사측은 6개월 가량의 파업으로 돈도 못벌고 빚도 많이 진 조합원들의 영업을 어떻게든 방해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하지만 사측의 임금개악안이 그대로 적용된 비조합원의 어려움도 만만치 않아 그중 40%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전병덕 위원장은 또한 "사측은 작년 3월과 5월 징계위 1심에서 160명을 회부하고, 그중 96명 해고, 나머지 60여명 정직 등을 결정해 노조탈퇴를 유도했다"며 "그래도 남아있는 노조원들을 작년 8월 2심에 회부했고, 1심 징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을 알고 그래도 수위를 많이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자판은 작년 8월 징계위를 열고 시간을 끌며 노조탈퇴를 종용해오다 올해 2월 12일에서야 징계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판노조는 이번 대량징계와 관련한 대응 방침을 오는 24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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