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복원공사 기공식 저지위한 격렬한 시위 열려

노점상들 훈련원공원 집회후 거리행진, 경찰측 복원공사 저지하려는 노점상들 봉쇄해

* 청계천 복원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기공식이 진행되는 곳으로 진입하려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서 경찰이 방패를 휘두르고 있다

<3신: 7월 1일 오후 1시> 노점상들 훈련원공원 집회후 거리행진, 경찰측 공사 저지하려는 노점상들 봉쇄해
7월 1일 오전 11시 청계천노점상투쟁위원회(이하 청계천노점투쟁위), 전국노점상연합, 전국철거민연합, 전국민중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 사회진보연대, 자통협, 전국연합, 민주노동당 등 2000여명은 을지로 훈련원 공원에 모여, “대책없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중단”과 “빈민생존권 쟁취”를 주장하며 청계천 복원사업의 강행을 강하게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서울시측이 1,000여개에 달하는 노점좌판과 30,000여개에 달하는 영세상들 및 세입자들에 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청계천 복원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서울시가 청계천 노점상들을 복원공사와 관련해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 을지로 입구를 향해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이들은 집회를 가지고 오후 1시부터 을지로 입구를 향해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1시 30분쯤 이들은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이 시작되는 광교와 청계2가 일대로 진입하려고 했으나 경찰들의 봉쇄로 인해서 가로막혔다. 봉쇄를 뚫으려는 노점상들과 경찰들 사이에서 심한 몸싸움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여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의 방패에 찍혀 부상을 입었다. 흥분한 한 참가자는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 던지고, 행진을 방패로 찍어대는 경찰에 대해서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 여성 노점상은 제발 방패로 찍지 말라며 경찰에 하소연을 했다. 이런 가운데 2시쯤 청계고가가 시작되는 광교앞에서는 청계천 복원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공식이 진행되었다.


* 기공식 장소로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 한 집회 참가자가 옷을 다 벗어던지도 경찰의 봉쇄에 항의를 했으나, 경찰측은 계속해서 방패로 밀어냈다

결국 이들은 경찰의 저지로 공사가 시작되는 곳으로의 진입을 실패했으며, 명동까지 거리행진을 하고, 오후 3시쯤 정리집회를 가졌다.


* 한 노점상이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부서진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신: 7월 1일 오전 10시> "청계천 복원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중심의 복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청계천 복원사업 반대 기자회견

“나는 상인의 정서에 가까운 사람이다. 나는 기업 경영뿐 아니라 젊은 시절 노점상까지도 했다. 왜 내가 상인에게 피해를 주겠나? 상인 중 특히 세입자 3000여명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에게도 하천 복원 후 주변 재개발 시 우선 입주권을 주고, 임대료도 싸게 해 혜택을 주겠다. 청계천 복원을 통해 이 지역 상권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지난 6월 ㄱ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노점상은 불법이니 어떤 대책도 없다” (서울시 권종수 건설행정과장, 6월 4일 경실련 주최 ‘청계천 복원사어 상인대책 토론회’에서 “노점상들도 상가의 범주에 포함되는가?”라는 청계천 노점상 투쟁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

“노점상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 철거(?) 안하는 걸 대항으로 알라, 노점상이 무슨 대책인가” (6월 28일 청계천 노점상 투쟁위원회 이영환, 안호 공동대표 서울시 측과의 면담 중, 서울시 측 입장)



* 기자회견모습

7월 1일 오전 10시 청계천 홍보관 한화빌딩 앞에서는 청계천노점상생존권사수투쟁위원회 (이하 청계천노점투쟁위), 전국빈민연합, 전국민중연대 소속 회원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청계천 복원사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시작될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해서 사실상 황학동 벼룩시장 등 청계천 일대 노점들이 고사할 수밖에 없기에 간접적 단속이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 측은 언론을 통해 ‘생계형 노점을 단속하지 않겠다’며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서울시측에 ▲ 대책없는 청계천복원공사 즉각중단 ▲ 노점상과 영세상인 및 세입자들에 대한 생계대책 마련 ▲ 청계천 노점상들과의 열린대화 등을 요구했다.

청계천노점투쟁위 김종상 집행위원장은, “청계천 복원공사와 관련해서 기술적 문제등을 놓고 아직까지 찬반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데, 서울시 측은 계속해서 즉각 공사를 하지 않으면, 청계고가가 무너진다고만 주장하며 졸속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복원공사가 진행될 경우 생계유지형 노점상들이 모두 쫓겨나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측은 이들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공사강행중단을 촉구했다.


* "청계천복원저지"라고 씌어져 있는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가하고 있는 노점상


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상임의장은 투쟁발언에서, “실개천을 복원하는데 15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청계천 복원을 2년만에 졸속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청계천 복원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중심의 복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흥현 상임의장은 오늘부터 청계천 홍보관 앞에서 “청계천 복원사업 반대”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전 11시부터 을지로 훈련원공원에서 청계천복원공사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지고 을지로 입구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청계천노점투쟁위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정책적 제안을 했다.


정책적 제안

① 좌판정리
지금 ‘벼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청계천 노점의 거리는 변화하는 주변환경에 조응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청계천고가도로가 철거된 후에 새로운 경제구역으로 재편된다는 이후의 조감으로 볼 때 지금 노점상의 외형적인 모습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상태이다. 여기서 잠깐 노점상들이 결코 주변환경을 해치는 경우로만 생각되어진 그릇된 시각을 개조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보여지는 노점상들은 영업 형태는 지저분했다고 하는 표현은 일정정도 수긍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그러리라 생각하는 것은 노점상들을 더욱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단속설’로 왜곡될 소지가 다분하다. 우리가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서울시에 청계천 주변이 개발된 이후에 어떠한 모습으로 노점상들을 치장할것인가?를 제안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제안한다.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으로 노점상들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들은 고물과 골동품이 어떻게 현대화된 주변환경과 어울릴 수 있는가를 모범적으로 보여줄 의지가 있다.
지금의 좌판모습을 혁신하여 벼룩시장의 이미지에 맞게 연출해 갈 것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자본력이 필요한데 이것에 대해서는 뒤에 제안한다.

② 자율질서 확립
객관적인 조건(시민의 시각)에서 현재, 특히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노점상들의 외견은 ‘깨끗하다’라는 평가를 듣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한다. ‘난립해 있다’라는 말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주변환경과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노점상들 스스로 ‘청소’ ‘자리 규격화’ ‘회원관리’등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다. 주기적인 노점단속은 하지 말아야한다는 제안을 하는 것이다. 또한 주변상가에서 ‘노점단속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서울시는 단속보다는 ‘조율’하려는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이다.

③ 풍물의 거리에 걸맞는 대 시민 휴식 및 문화의 공간 창출
현재까지 황학동 벼룩시장은 이렇다할 휴식공간이 전무한 상태로 분석된다. 수많은 시민(외국인 포함)들이 청계천을 찾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볼 때 그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문화적 감성을 풍부히 할 매개체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아직 우리들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의 협조와 도움을 얻어 주변환경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복원후의 청계천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휴식처' 와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④ 풍물거리 지정
청계천 노점은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관광자원으로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서울시도 이와 같은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광상품화 시킨다면 국제경쟁력을 또 달리 높여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⑤ 서울시 정책적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투쟁위에서 제안하는 내용을 수용한다면 일정정도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비록 서울시에서는 노점상들이 불법이라고 해서 협상과 보상대상에서는 제외하고 있지만 풍물시장 성격을 많이 갖고 있는 청계천 노점거리는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발전가능성을 인식한다면, 노점상들 스스로가 재정적인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노점상들 스스로의 힘으로는 투쟁위가 제시하는 ‘발전 청사진’을 담보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 재정지원의 구체적인 요구사항
● 기준 : 현재 서울시가 재정지원을 할려고 하는 상가지원금액을 그 기준으로 설정한다.
● 현재의 노점상을 청계천 복원후 주변환경에 걸맞게 조성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하다
최소한 30억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요구한다.
● 노점상 개인당 3천 만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함
● 상환방법 : 5년 거치 10년 상환방법을 제안한다.


<6월 30일 오후 7시> 청계천 노점상 청계고가 점거농성

* 청계고가 진입로를 봉쇄하고 있는 경찰들을 뚫기 위해 노점상들이 강목을 들고 맞서고 있다
7월 1일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청계 고가 철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사업은 현재 교통문제, 환경문제 및 청계천 주변의 노점상, 영세상인들에 대한 고려없이 졸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1월 서울시 녹색서울위원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서울시민 중 88.8%가 "착공이 늦어지더라도 충분한 의견수렴 뒤 복원공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결국 공사 강행을 결정했으며, 내일 7월 1일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6월 30일 오후 5시 '청계천노점상생존권사수투쟁위원회'(이하 청계노점투쟁위)와 '전국노점상연합' 회원 300여명은 6월 30일 청계천 삼일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 대책없는 청계천복원공사 즉각중단 ▲ 노점상과 영세상인 및 세입자들에 대한 생계대책 마련 ▲ 청계천 노점상들과의 열린대화 등을 서울시 측에 촉구했다.

청계노점투쟁위는 서울시측이 청계천주변에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1000여개에 달하는 노점좌판과 30,000여개에 달하는 영세상들과 세입자들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복원공사가 강행될 시 노점상과 영세상 그리고 세입자들은 생계대책 없이 쫓겨나야 할 지경이라며, 이들에 대한 대책강구를 요구했다. 또한 서울시측이 노점상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대화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즉각 청계천 노점상들을 청계천 복원사업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로 인정하고 열린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계 8가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경찰들


* 경찰은 청계 8가 진입로를 버스로 막고, 그 위에 올라가서 청계고가를 점거하려는 노점상들을 위협하고 있다


*청계 8가 고가 진입로로 들어오려는 노점상들을 향해서 경찰들이 방패를 휘두르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집회를 가지고 오후 6시 40분쯤 청계 8가 고가도로 점거를 시도했다. 하지만, 미리 출동한 경찰들은 고가 진입로를 봉쇄하고 있었다. 300여명의 경찰과 경찰버스를 동원해서 청계 8가쪽 양쪽 진입로를 완전히 막고 있었다. 고가를 점거하려는 노점상들과 경찰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있었다. 진압용 방패와 곤봉을 든 경찰들에 대응해서 노점상들은 강목을 들고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노점상들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청계 7가쪽에서 미리 올라온 노점상 12명이 "노점상에 대한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면서 청계고가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노인으로 보이는 노점상은 경찰의 강제진압에 머리를 아스팔트 위에 부딪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전원 연행되었으며, 동대문 경찰서로 이송되었다.


* 청계 7가쪽에서 올라온 노점상들이 경찰에 의해서 연행되고 있다


* 경찰에 의해서 강제진압당하고 있는 노점상들


* 노인으로 보이는 한 노점상이 경찰의 진압에 눌려 아스팔트 위에서 신음을 토하고 있다.

현재 청계천 8가 고가 진입로 앞에서는 노점상 200여명이 '연행자 전원 석방'과 '청계천복원사업 반대'를 외치면서 연좌농성중이다. 청계노점투쟁위는 7월 1일부터 청계 8가 삼일아파트 앞에서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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