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들 한때 청계고가 철거현장 점거

서울시, 청계천 노점 대책 전무 노점 매출 50%를 훨씬 밑돌아

*7월9일 청계 2가앞 공사현장 표지판을 노점상들이 철거해 버렸다

노점상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전국 노점상 연합 김흥현 의장이 천막 단식농성을 진행한지 9일째 되던 지난 7월 9일 노점상들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한때 청계 2가 청계천 전시관 앞 공사현장을 점거하고 "공사 강행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이날 낮 12시 30분경에는 시청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난 후 "대책 없이 죽을 바엔 시청 앞에서라도 장사를 하겠다"며 장사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전국 노점상 연합(전노련)은 "지난 7월1일부터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고 나서 3000여명의 노점상들은 매출이 50%를 훨씬 밑돌 정도로 장사가 패장하고 있으며 사실상 고사되고 있다"며 "단속반/용역깡패를 동원한 단속이 아닐 뿐 사실상 노점상을 고사시킴으로써 간접적 단속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점상들은 대책없는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고가 램프에서 작업중이던 크레인을 박살냈다

이날 시청앞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청계천 노점상 박모씨(여 52)는 "공사 시작된 후로 사람이 없다"며 "공사를 한다니까 먼지도 많고 위험할까봐 안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주로 떡볶이나 오뎅등을 팔고 여름에는 과일을 팔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 아예 장사를 포기할 지경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특히 장사가 안되는데 공사로 인해 손님이 없어서 장사를 하느니 이곳에 와서 데모라도 해야죠"라며 이날도 우비를 입고 투쟁현장에 나선 것이다. 박씨의 남편은 공사판에서 일하다 다쳐 현재 가족의 생계를 아주머니가 노점상을 통해 전부 책임지고 있다. 당장 아이들 학비도 걱정이다. "우리가 복원을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먹고 살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거죠. 부자들은 집에서 키우는 개한테는 수입쇠고기도 안 먹인다면서요. 신문에서 보니까 부가 대물림된다던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저 착하게 살아보려고 해도 살수가 없어요. 도둑질을 하라는 건지"라며 서울시의 무대책을 비판했다.

이날 노점상 200여명은 기자회견과 장사투쟁을 마치고 농성장이 마련된 청계천 전시관에 모여 전시관 앞 공사현장에 들어가 약 20여분간 공사를 중단시키고 공사현장에 있던 대형 크레인을 박살 냈다.


*시청앞에서 벌인 장사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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