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경영진 조문 조합원들 반발에 무산

노사 실무단, 경영진 조문 후 사안 일괄 타결키로

[사진-참세상방송국]

故 김주익 지회장이 회사 쪽의 노동탄압에 항거해 자결한 지 9일째인 25일 한진중공업 김정훈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 전원이 빈소를 방문, 조문하려 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김 대표이사 등 회사 쪽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사건 현장인 크레인 아래에 있는 빈소 앞 '투쟁광장'에 이르자, 조합원들은 "조남호를 구속하고, 김주익을 살려내라"고 구호를 외치며 이들을 가로막았다.

이들은 대신 '투쟁광장' 무대에 설치된 故 김 지회장 영정 사진에 조문을 하려 했으나, 이 또한 조합원들에 의해 가로막혀 무산됐다. 결국 조문을 하지 못한 김 대표이사와 임원진들은 회사 정문에 있는 본부 건물로 되돌아가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이사는 "내 권한 하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책임의 구체적인 내용과 공개사과 및 책임자 처벌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아, 이날 이들의 조문계획은 형식적이고 언론을 의식한 '쇼'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날 유족들은 빈소 앞에서 이들에게 한 맺힌 말을 쏟아냈다.

"저 불꺼진 창에서 주익이가 얼마나 살려고 기다렸겠는가"
"높은데 있으면 사람 죽여도 되나"
"내 동생을 살려내라"

유족들은 회사 본부건물에서 빈소까지 불과 2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이러한 형식적인 조문조차 "9일이나 걸렸다."며 통곡했다.

앞서 김주익열사 투쟁대책위와 회사측은 24일 한진중 대표이사를 비롯해 모든 임원진이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기로 노사 실무간사 협의회을 통해 결정했다. 또 김정훈 사장은 故 김 지회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85호 크레인 위에 올라가서 참배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교섭일정은 회사 쪽의 조문 이후 25일 노사 실무간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으며,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은 다른 현안과 함께 일관타결 하기로 했다.

힌진중공업 노사 실무간사협의회는 지난 23일 첫 번째 실무협의회가 있었고, 24일 오후 4시경 두 번째 실무협의회에서 △회사는 유족의 의사를 받아들여 고인 빈소를 방문해 사죄할 것 △모든 사안을 교섭에서 정리하며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 문제도 일괄타결 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러한 대책위의 제안을 회사 쪽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회사 경영진의 조문에 대한 한진중 노동자들의 반발에서 보여지듯, 이들이 바라는 것은 사측의 성실한 자세와 구체적인 대책이라는 사실을 한진중 경영진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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