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헷수작을 갈라칠 쇳소리를 내시라

오늘의 헷수작을 갈라칠 쇳소리를 내시라

고개를 들면
목을 치고
허리를 펴면
엉치를 짓모으고

무릎을 펴면
아, 그때 그 안간힘으로
눈을 들면
무지무지 정갱일 꺾어
침묵까지 숨 넘어갈 때
바로 그 샛노랗던 그때
꽉꽉 막힌 네 둘레
어디에선가 들려오던
가냘픈 쇳소리가 있었나니

"배시떼기를 땅에
까는 한이 있어도
앞만 보고 다시 가라"
그렇게 웅쿠르던
역사의 쇳소리

그렇다 벗이여
뜻은 꺾여도
피눈물은 구비치나니 벗이여
이제 무슨 소리를 낼 건가
암, 쇳소리를 내야 한다네
오늘의 이 어지러운
헷수작들을 갈라칠
아, 쇳소리

백기완 / 통일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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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운

    멋지네요. 어찌 이런 글을!
    정말 백기완 선생님 글처럼 쇳소리를 내는 미디어참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 언제나

    세월은 과녁을 떠난 화살 처럼 가는데..
    바라는 세상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네요.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 얼싸

    아, 그리웠던 쇳소리여,
    오늘 뵙게 되니 가슴 미어집니다.

    반동의 역사에 깔려
    피눈물 흘리시며
    선지께서 매긴 그 쇳소리 받아
    쇳조각들 쟁그렁거리더니
    국회까지 찌렁거릴 쇳덩러리들.

    아, 임은 못들으시나
    아, 그 쇳소리 그리웠더니
    또 다시 그 쇳소리 들으니
    끝모를 기쁨과 슬픔으로 미어집니다.

    절렁거리는 것도 깨갱거리는 것도 아니네.
    방울소리도 아닌 것이
    괭과리 소리도 아닌 것이
    징 소린가 봅니다.
    임이여 아,징소리
    징치고 막이 오르는가 봅니다.

    한바탕 휘저을려나 봅니다.
    징소리에 이어 깨갱깽 깽메깽
    징소리에 이어 다다당 당다당
    징소리에 이어 덩더쿵 덩더쿵

    지신을 밟아주려나 봐요.
    임이여, 늙고 병든 몸이시나
    지팡이에 기대서라도 고사를 읽으시며
    민심을 고하시고 천심을 알리소서.

    온나라를 신명으로 뒤흔들려나 봐요.
    오직 한 분이신 어른께서
    앞장 서서 활개를 활짝 펴시고
    신명을 북돋아 주옵소서.

    아, 임이여
    온나라 휘저어 뒤흔들고
    만 백성이 신명겨워 뛰어들 때까지
    풍악으로 아니 쇳소리로 송축드립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하옵소서.
















  • 이끼

    쇳소리란 말.
    꼭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