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

2004 여름 동성애자 인권캠프 열린다

2004 여름 동성애자 인권캠프가 13일 부터 강원도 간현 국민관광지에서 개최된다. 영화 박하사탕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간현에서 열리는 이번 동성애자 인권캠프는 7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2박 3일간 진행된다.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공동준비단은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 성 소수자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둘러싼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참가자들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자기 생활의 활력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캠프의 의의를 밝혔다.

공동준비단의 강형진 씨는 "이번 캠프는 성 소수자들 삶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자리로 만들고자 했다"며 "그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했던 고민들을 드러내 이야기하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찾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캠프 기획의도를 밝혔다.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정욜 씨는 "일상의 공간에서 홀로 고민하는 성 소수자들이 캠프라는 형식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혼자가 아닌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동성애자 인권캠프는 동성애자 뿐만 아니라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공동준비단은 "동성애자만의 캠프가 아닌 이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 정체성, 성적 지향과 관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현실에서 우리 모두를 둘러싼 폭력, 차별, 억압의 근본적인 모습을 바라보고, 서로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성애자 인권캠프의 주요 내용으로는 첫날 진행되는 프라이드 프로그램 '나를 찾아 떠나는 유쾌한 수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차별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인식하는 대안 형성 프로그램 '차별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어요', 둘째 날 HIV/AIDS 인권모임 나누리+ 대표 윤 가브리엘 씨의 강연 '인권의 시각으로 바라본 HIV/AIDS' 등이 있다.

6회 째를 맞는 이번 동성애자 인권캠프는 동성애자인권연대, 민주노동당 내 성소수자 모임 붉은 이반,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위원회, 남성 동성애자 모임 '친구사이', 청소년 이반 모임 등이 공동 주최하고 게이포털 사이트 '이반 시티' 등이 후원한다.
태그

동성애 , 인권캠프 , 성소수자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삼권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洪女

    동성애자인권연대의 전욜이 아니라 정욜입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준)은 후원단체가 아닌 공동주최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