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투쟁은 전체 자본과 노동의 대리전"

19일 현대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결의대회, "분열없는 연대"촉구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울산현대자동차 5공장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전면파업과 울산공장 내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동조 잔업거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19일 오후 5시 30분 울산현대자동차 본사 정문 앞에서는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불법파견 규탄 및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울산 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승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미조직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정권과 자본 전체가 현대자동차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고사시키려 합심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울산으로부터, 민주노조 운동 전체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탄압과 불법파견 분쇄에 함께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금 보유만 8조원 현대, 8000명 정규직화 2천억이 아깝나

대회사에 나선 이헌구 울산지역본부 총력투쟁본부 본부장은 “2005년 민주노총 투쟁의 화두는 비정규직 철폐, 그리고 그 핵심에 있는 불법파견 분쇄 투쟁”이라고 말하고 “울산으로부터 바로 그 투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투쟁은 전체 자본과 노동의 대리전”이라고 규정했다. 이헌구 본부장은 “현대자동차는 현금만 8조를 확보하고, 환율 100원만 변동돼도 7천억이 오간다는 거대 기업이다. 너무나 정당한 8천명 불법파견 파정 노동자 정규직화 비용 2천억 원이 아깝다고 말하는 현대자동차의 부도덕성에 분노 한다”며 “더 이상 분열 없는 연대로 반드시 현대자동차를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반드시 승리해 전국 노동자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지난해 10월 5공장 정리해고에 맞서 38일간의 단식을 진행하기도 했던 안기호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강단 있는 구호로 투쟁사를 시작했다. 안기호 위원장은 “5공장에서 촉발된 잔업거부 투쟁에 대한 정규직 대소위원, 조합원들의 연대가 없었다면 또다시 우리 비정규직들은 피눈물 나는 실패의 역사를 반복했을 것”이라며 잔업거부에 대한 현장 정규직들의 연대에 감사를 보냈다. 안기호 위원장은 “사람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 현대자동차에서 유독 비정규직에 돌아오는 것은 해고, 손배, 고소고발, 퇴거명령 통지서 뿐”이라고 꼬집고 “기왕 시작했고, 충분히 승산이 있으며 정당한 명분을 가진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전국 노동자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되돌려 보답 하겠다”며 연대를 촉구했다.

이미 2월 총력 투쟁은 시작되었다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조 운동 진영에서는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투쟁이 자칫 잘못되면 자본이 유도하는 데로 노동자와 노동자의 대립의 상처가 크게 남을 것이라는 걱정들을 하고 있다”는 우려로 격려사를 시작했다. 신승철 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에서, 하이닉스-매그나칩에서, 공공부문에서,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현안투쟁이라고 돌리기에는 너무나 처절한 비정규직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환기하고 “현재 이 투쟁들을 승리하지 못하고 어떻게 비정규권리입법쟁취 총파업을 승리할 수 있겠냐”며 "2월 민주노총 총파업은 이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싸움으로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신승철 부위원장은 ”아직도 민주노총 내에 비정규직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 안지 못하는 조합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연대한다면 실패할 수 없는 이 싸움에 집중하자, 민주노총도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직이 내 발등에 불 떨어져 싸울 때 구사대가 안 된다고 누가 보장하나

“동구에서만도 현대중공업노조가 50%가 넘는 1만여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문제를 방치해 오다 스스로 식물노조가 되어 정규직도 사측의 철저한 통제아래 허덕이는 현실, 미포조선에서 과반이 넘는 3000여 비정규직을 방치한 결과 몇몇 집행부만 기를 쓰는 현실...”

이상식 금속연맹 울산지역본부장 직무대행은 ‘노동운동의 메카’ 울산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개탄하며 연대사를 시작했다. 이상식 직무대행은 “영웅이 되어도 시원찮을 현대자동차 5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탈의실에 갇히다 시피 옥쇄파업을 하는 모습을 보며 할말이 없었다”며 한탄했다. 이상식 직무대행은 “이 자리에 있는 비정규직 누가 정규직들의 파업에 구사대 역할에 나선 사람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그러나 이렇게 명분 있는 싸움에 떨쳐 일어난 비정규직투쟁이 패배한다면 몇 년 뒤 정규직이 내 발등에 불 떨어져 싸울 때 구사대가 안 된다고 누가 보장하나, 오늘의 실패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며 강하게 연대를 촉구했다.

연대투쟁이 가장 잘되는 곳은 노동부, 공안당국, 현대자동차

구권서 전국비정규직대표자연대회의 부의장은 “전국에서 연대투쟁이 가장 잘되는 곳은 노동부와 공안당국 그리고 현대자동차”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 환호를 받았다. 구권서 부의장은 “정권과 자본이 비정규직을 좋아하는 이유는 싸고, 부리기 쉽고, 짜르기 쉬워서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을 분열하고 분할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3권을 철저히 부정하기에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구권서 부의장은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투쟁은 민주노총, 민주노조 운동 내의 흔들리는 계급성을 복원하는 투쟁이며, 2월 투쟁의 도화선”이라고 말하고 “현대자동차가 이를 억누르려 한다면 이 투쟁은 공장 담벽을 넘어, 울산 지역을 넘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비대들로 빼곡히 메워진 현대자동차 정문너머에서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집회는 힘찬 파업가로 마무리되었다. 참가자들은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이 전국의 비정규직 투쟁, 연대투쟁의 모범으로 우뚝 서길'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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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 ,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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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ㅇㅇ

    제발, 제발 승리하길...!

  • 이겨야지

    이겨야한다. 반드시~!!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 苑곸쑀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