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 불법 파견 정규직화 요구 첫 원하청 공동집회

26일 울산 현대자동차 본관 정문 앞 1500여 명 운집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울산현대자동차 5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일째 무기한 전면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내건 첫 원하청 공동집회가 열렸다.

26일 오후 5시, 울산현대자동차 본관 정문 앞에서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집회가 진행되는 현대자동차 본관 앞에는 현대자동차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지역에서 함께한 노동자 등 1500여명이 운집했다.


집회는 지난 22일 발생했던 최남선 비정규노조 조합원 분신 경과와 “사내하청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고용 안정 완전 쟁취”라는 최남선 조합원의 요구사항을 환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비정규개악안을 철폐하고, 비정규권리입법을 반드시 통과 시키겠다"

이어 연대사를 시작한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주노조 깃발을 세운지 20년, 기아차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동운동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지만, 노동자들이 인간으로 살 수 없다는 긴박한 현 상황이 노무현 대통령이 말하는 2만 불 시대의 현실”이라며 노동자 투쟁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김혜경 대표는 “여러분이 만들어낸 10명의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양대 노총과 함께 비정규개악안을 철폐하고, 민주노동당이 제출한 비정규권리입법을 반드시 통과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원청 하청이 나눠진 구조가 아닌 함께 하는 동지로서 평등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들 때까지 투쟁하자. 고비마다 지혜를 모아 함께 투쟁해 온 노동자들이 자본가들과 정권에 의해 갈라설 수 없다”며 “민중이 평등하게 잘사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싸우자”고 강조했다.

"급소를 치는 유일한 방안, 대체인력에 맞서 싸워야"

안기호 위원장은 "조승수 의원, 현자노조, 전국의 동지들이 함께 하고 있다. 믿음이 가슴에 뜨겁게 와 닿는다. 지금까지 진통이 있었지만 비온 뒤 땅이 굳듯이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며 힘차게 가자고 호소하고 싶다"는 말로 투쟁사를 시작했다.

안기호 위원장은 “비정규직들이 불법파견 정규직화 요구하는데 현대 자본은 갖은 수단을 동원해 극악한 탄압을 진행하고 있다. 84명에서 94명으로 고소고발이 늘고 전 공장에서 징계위원회 출석요구서가 날아들고 있다. 또한 부모 친지까지 동원한 회유와 협박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장에서의 탄압상을 설명했다.

안기호 위원장은 이어 “자본은 하나로 뭉쳐 전면적 공격을 시작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을 하나 제안하고 싶다. 상대와 맞붙어서 이기기 위해서는 급소를 쳐야 한다. 대체인력을 틀어쥐고 있는 현대 자본에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공권력을 투입해도 눈도 꿈쩍하지 않고 정규직화 쟁취를 위해 달려가겠다. 힘차게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주간 연속 2교대제 통해 정규직의 고용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할 것"

이상욱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이 땅의 가장 큰 모순 중 하나이며, 비정규직 철폐는 가장 큰 염원 중 하나”라고 전제하고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이 싸움은 정권과 자본과의 대리전이라고 본다. 이번 불법파견 투쟁 승리의 의무가 정규직노조에게 있다고 생각 한다”고 불법파견 투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상욱 위원장은 “이 투쟁 승리를 위해서는 비정규직의 선도투도 필요하다. 하지만 정규직의 투쟁 없이는 패배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결의했다”고 말하고 “그렇다면 비정규직 동지들은 어떻게 할 거냐? 선도투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정규직 조직화는 정규직노조 자신의 몫”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상욱 위원장은 이어 “조합원들은 정규직의 고용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묻고 있다. 나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통해 고용을 보장할 것이다. 이것을 통해 정규직의 고용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여 그 동지들까지 고용할 수 있게 할 것이며 모범을 창출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말로 발언을 맺었다.

투쟁 발언에 이어 정규직노조 김대식 조합원과 비정규직노조 정영미 대의원의 결의문 낭독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늘의 원하청 공동 집회가 실질적인 원하청 공동투쟁의 시발이 되기를 바라며 집회를 마쳤다.

한편, 24일 현대자동차 노조 대의원대회에서는 ‘불법파견 연대회의’가 노조 공식기구로 의결됐다. ‘불법파견 원하청 연대회의’는 ‘공동논의, 공동결정, 공동투쟁, 공동책임’을 원칙으로 하며, 정규직 임원 8명, 비정규직 임원 3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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