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승 청정 한마음으로 기리다

김진균기념사업회 창립총회, 추모 행사 가져

창립총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김진균 선생이 누워 계신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동'청정 김진균 선생 1주기 추모식 및 묘비 제막식'을 가졌다.
김진균기념사업회 창립총회가 13일 오전 11시 서울대보건대학원 4층 강당에서 열렸다. 김진균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창립총회에는 300여 명의 학계, 운동 진영의 대표, 연구자, 활동가들이 참석, 1주기를 맞는 뜻깊은 자리를 같이 했다. 창립총회는 장임원 선생의 개회 인사로 시작,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신용하 대학 입학 동기, 김상기 민교협 초대의장 등의 기념사로 이어졌다.

신용하 선생은 김진균 선생과의 학부, 대학원 시절을 회상하고, "김진균 선생이 나이를 더하면서 학문과 삶의 진보를 더 깊이 가졌다"며 김진균 선생의 업적과 성품을 기렸다. 김상기 민교협 초대의장은 "묘비 제막식이나 기념비는 많지만 변혁 과정에서 남모르는 고뇌를 되새기며 살아간 청정을 기리는 기념회가 어떤 기념회보다도 값있는 기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균기념사업회 장임원 이사장

노중기 한신대 교수는 기념사업회 추진 경과보고를 했다. 2004년 2월 14일 김진균 선생 별세와 민주사회장 이후 진보적 학계와 운동 진영에서 함께 했던 이들이 선생님의 뜻을 기리기 위한 모임을 만드는 데 공감, 장임원 교수를 중심으로 추모모임을 구성하고 지난 1년간 활동해왔다고 경과를 보고했다.

추모모임은 2004년 4월 9일, 5월 20일, 8월 14일 세 차례 모임을 갖고, 기념사업회의 방향과 할 일을 논의, 9월 4일 김진균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준비위원회는 '법인 설립과 조직 구성', 대외 홍보 및 기금 모금', '기념사업회 출범 행사 준비', '출범 이후 사업 기획' 등을 준비하고, 장임원 교수가 준비위원장을, 서관모 교수가 조직위원회 책임을 맡아 활동해왔다.

창립총회는 '김진균기념사업회 정관(안)'을 결정하고, 세부적인 후속 작업은 이사회로 위임하였다. 이어서 준비위원회는 사업계획으로 △1주기 추모식 및 묘비 제막식 △추모식 △김진균상 시상 △김진균 여름학교 운영 △연구·출판사업 △홈페이지 운영과 소식지 발간 등을 제안하였고, 발기인 등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께 제안된 사업을 통과시켰다.

추모식은 매년 2월 둘째 토요일에 갖기로 하고, 장임원 이사장의 주관 하에 유족과 논의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기념사업회는 또한 운동가와 연구자 중 1명을 선정, 2006년부터 매년 2월에 김진균상을 시상하기로 하였다. 매년 12월 초 김진균상 시상위원회를 구성하여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7월 첫째 주에 학생과 운동가를 대상으로 3박 4일간 김진균 여름학교를 운영하고, 3주기에 맞추어 심포지움 개최와 연구논문집 출간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심포지움 준비위원장은 노중기 교수가 맡았다. 나아가 5주기에는 김진균 평전을 발간하기로 하고 서관모, 정근식, 홍성태 교수가 맡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홈페이지 운영과 소식지 발간위원회를 구성, 백승욱 교수와 정경원 민주노총 활동가가 함께 운영하기로 하였다. 홈페이지는 크게 사회운동 관련 소식과 김진균 선생 관련 아카이브로 구성하고 진보넷과 진인진에서 책임있게 관리할 예정이다.


창립총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버스 네 대에 나눠타고 김진균 선생이 누워 계신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동했다. 참가자들은 2시 40분부터 '청정 김진균 선생 1주기 추모식 및 묘비 제막식'을 가졌다. 순서에 따라 추모 묵념과 묘비 제막, 비문 낭독, 유고집과 추모 문집 헌정이 이어졌다. 유고집 '불나비처럼'은 생전에 진보넷에 올린 칼럼을 엮은 책이며, 추모문집 '벗으로 스승으로'는 김진균 선생을 기리는 각계 인사의 글이 수록된 책이다. 계속해서 강만길 선생, 백기완 선생, 이소선 여사, 홍근수 목사, 이지형 선생이 추모의 말을 올리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겨울 끝자락의 마석 모란공원, 푸근한 날씨 속에 민중의 큰 스승 김진균 선생은 참가한 모든 사람의 가슴에 다시 살아 숨쉬고 있었다. 모두가 우리 시대 가장 큰 스승 김진균 선생의 삶을 되새기며 하나되는 표정으로 귀경길에 올랐다.




청정 김진균 선생 걸어오신 길

1937년 11월 20일 경남 진주 출생
1961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1964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
1967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1968.1.1∼1975.3.1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전임강사,조교수
1975.3.1∼1980.7.31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조교수,부교수
1980.7.31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 해직
1984.7∼1988.7 한국산업사회연구회(현재 산업사회학회) 회장
1984.8.31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 복직
1984.8.31∼2003.2.28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1988.7∼1991.7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1989 제4회 단재학술 및 문학상 수상(http://www.danjae.or.kr/spr_memoryact_2_2.htm)
1990∼1995 전노협 고문 및 전노협후원회 공동대표 1992∼1999 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 1994.6∼1996.11 한국산업노동학회 회장
1994∼2002.3 지식인연대,사회진보연대 대표
1998.11∼2002.2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2000.6.1 "300인 평화.통일위한 선언 발표"에 참여
1999∼2002.3 계간 진보평론 공동대표
2000∼2001 민중연대 공동대표
2001.5.25 "새만금 시국선언" 참여
2001 서울국제노동미디어 2001 공동조직위원장
2001.12.6 "[시민사회원로성명]국가인권위원회의 즉각적인 정상화를 촉구한다" 에 참여
2002.2.18 "부시 미국대통령의 방한에 즈음한 700인 평화선언" 참여
2003.10.17 "송두율 교수 문제에 대한 전국 교수들의 성명 " 참여
2003.4.17 "NEIS 중단 요구 각계각층 1000인 선언" 참여
2003.8.12 "8·15 58주년 맞이 각계 인사 입장 발표" 참여
2004.2.14 별세

[주요 저서]
1983 비판과변동의 사회학 (저)
1986 제3세계와 한국의 사회과학 (편)
1988 사회과학과 민족현실 I (저)
1991 사회과학과 민족현실 II (저)
1993 현대자본주의 노동과정연구
1995 정보화와 사회조직
1995 근대국가와 민족주의
1996 군신과 현대사회: 현대군사화의 논리와 군수산업에 대한 연구 (공저)
1997 서울대학교 교수민주화운동 50년사 (공저)
1997 근대주체와 식민지규율권력 (공저)
1997 한국의 사회과학과 학문의 과제 (저)

[주요 번역서]
1978~1985 [역주 목민심서 I~IV] (공동)
1984 혁명의 사회이론 (공편역)
1987 조직사회학(Clegg & Dunkley) (공역)
태그

김진균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