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상집 간부, 전해투 사무실 난입 기물파손과 폭행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상집 간부 다수 연루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이석행 사무총장 등 민주노총 상집 간부들이 대거 전해투 사무실에 난입해 조합원에게 폭행을 가하고 기물을 파손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잠실 교통회관 모습
좌: 강승규 수석 부위원장 우:폭행당한 강흥성 전해투 회원

술 취한 채 사무실에 들이닥친 상집 간부들

목격자들에 따르면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가 무산된 15일 저녁 8시 30분 경 이석행 사무총장과 다른 상집 간부 한 명이 술에 취한 채 민주노총과 같은 건물 5층에 위치한 전해투 사무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투 회원들이 사회적 교섭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 대의원대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판단한 듯 이석행 사무총장은 강력하게 항의하고 언성을 높여 전해투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강흥성 회원과 언쟁이 벌어졌다.

곧 이어 오동진 사무처장을 비롯한 상근 간부 5, 6명이 합세해 멱살을 잡고 폭언을 행사하며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까지 나서 강흥성 회원에게 “이 놈은 내가 상대할 거야”라며 안면부를 주먹으로 일회 가격한 후 멱살을 잡고 계단 아래 쪽으로 발로 밀쳐가며 직접 끌고 나갔다고 피해를 당한 강흥성 회원은 전했다.

이 와중에 역시 상당히 술에 취한 오동진 사무처장은 액자 유리를 깨는 등 기물을 파손했다고 한다. 강흥성 회원은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이 자신을 민주노총 건물 뒤편 소공원으로 끌고 가 대략 40여분 동안 협박과 회유를 병행하며 폭언을 행사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이 늦은 밤 공원에서 폭행을 가하고 있는 동안 그 주변에는 민주노총 상집 간부 두세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이 격해져서 벌어진 일"

강흥성 회원에 따르면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은 반복해서 사과를 종용하며 협박하고 또 회유책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민주노총 상집 간부들이 전해투 사무실로 난입할 때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진 김명호 정책국장은 “서로 감정이 격해져 있어 안 좋은 일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은 “언성이 높아지고 충돌이 벌어지려고 하는 것을 보고 말렸을 따름”이라 답했다. 또한 “나는 잠시 있다가 그 자리를 떴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때렸는지는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전해투는 회의를 거쳐 사건의 경과를 정리하고, 민주노총 집행부의 전해투 침탈 및 회원 폭행에 대한 해명과 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전해투는 △위원장 공개 해명과 사과 △집단폭행 관련자 처벌 △전해투 상황실 집기 원상복구 등을 주장하고, 사과와 처벌을 3월 25일까지 완료하라고 요구했다.

3.15 민주노총 집행부 전해투 침탈의 경위

어제 밤 발생한 사건에 대해 동지들의 계속되는 전화문의가 있어, 당시 현장에 있다가 당한 두 동지들의 진술을 종합하여 아래와 같이 정리하여 올립니다.

----------- 아 래 ------------

3월 15일 20시 30분경 박○○(전해투 조직국장)과 강○○(전해투회원)이 메일 확인 위해 민주노총 전해투 사무실 도착해보니 문이 잠겨 있어 수위한테 열어달라고 하여 들어감. 메일확인과 인터넷을 검색하며 약 5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사무총장과 교선국장이 술냄새를 풍기면서 얼굴이 벌겋게 되어 들어옴

들어오자마자 사무총장이 강○○에게 “너 그럴 수 있어? 전해투가 그래도 되는 거야?”하였고, 강** “사무총장님, 술이 많이 취하신 것 같은데 내일 맨정신에 얘기합시다”고 함.

이때, 교육선전 국장(박**)이 반말로 “사무실 문을 잠궈야 하니까 당장 사무실를 쳐 나가라”고 하며 강○○을 벽쪽으로 밀침. 누군가가 주먹으로 캐비넷을 가격함. 곧 집행부 5-6명이 들어와 한꺼번에 계속 강○○을 밀치고 멱살 잡았고, 사무차장(오**)이 강○○을 주먹으로 얼굴 2차례 가격함.

그러는 와중에 수석부위원장(강**)이 5-6명을 헤치고 들어와 강○○의 멱살을 잡으면서,“나가, 이놈은 내가 상대할 테니까”라고 했고, 강○○에게 “나가자, 내가 뭔가 보여주겠다.”고 함. 전해투 상황실 앞 복도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사무차장(오**)이 원탁에 있던 유리를 들어 이마로 깨고 바닥에 던짐. 사무차장(오**)이 다시 화분을 들어 이미로 깨고, 이를 말리다가 박○○ 유리파편에 왼쪽 새끼손가락 상처가 남.

수석부위원장(강**)이 강○○의 멱살을 잡고 2층 복도(엘리베이터 앞)으로 끌고 나가는 과정에서, 사무차장(오**)이 강○○에게 다시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함. 수석부위원장(강**)가 강○○의 멱살을 잡고 계단으로 끌어내려가려 하자, 강○○이 뿌리침. 그러자 정책기획실장(김**))와 교육선전국장(박**)이 말리는 척하면서 밖으로 나가자고 함. 강○○이 먼저 계단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발로 등을 걷어참.

강○○이 무게 중심을 잡자마자 수석부위원장(강**)이 다시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민주노총 건물 뒤 공원으로 끌고 감. 공원 중앙에서 협박, 폭언, 반말, 욕설을 약 30분정도 퍼부음.

이때, 전총무부장과 여성동지 1명, 남성동지 1명이 나타나 수석부위원장(강**)를 거들어 이런 저런 말들을 강○○에게 퍼부음. 이후로도 폭언과 협박은 30분 정도 계속됨.

※ 아침에 전해투 동지들이 사무실에 도착하여 확인한 상황은
1. 책상위 유리 두장이 깨져 있었고, 책상위 서류와 컴퓨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음
2. 책상서랍과 캐비넷이 열려있었고, 서류를 뒤진 흔적 있었음.
3. 벽면에 게시되어 있던 선전물들이 대부분 뜯겨 나가고 없었음.
4. 탁자 하나 상부가 파손되어 있었음.
5. 상황실 벽면에 걸려 있던 일정점검 게시판(화이트보드)가 바깥 계단에 나뒹굴고 있었음.

작성자 : 전해투 위원장 조준성

민주노총 집행부의 전해투 침탈 및 회원 폭행에 대한 해명과 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야밤에 민주노총 집행간부들이 집단으로 술에 취하여 전해투 상황실에 난입하여,
집기를 파손하고 회원을 폭행한 만행에 대해 우리는 분노를 느낀다.
이에 우리는 민주노총 집행부에 대해 아래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민주노총이 지난번 교부금 사건과 같이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첫째,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직의 책임자로서 어제의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하고, 전해투와 민주노총 전조합원에게 사과하라.

둘째, 어제의 집단폭행에 가담한 관련자를 처벌하라.

셋째, 전해투 상황실 집기를 즉각 원상복구하라.

넷째, 첫째와 둘째 요구사항은 3월 25일까지 완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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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 폭력 , 전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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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집단적 의견과 개인의 감정조차 구분 못하고 패권적이고 거기에다 폭력적이라니 너무 자질 없는 사람들이다. 노동자 단결을 위해 강승규를 비롯한 집단폭행 관련자는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 정말 이해 할 수 없네요. 투쟁하다 해고된 동지들 사무실에서 난동을 부리고 폭행을 행사하다니...

  • 노동자

    사이비 운동가들의 민주노총을 장례지내기 위해서는 이수호 강승규같은 얼치기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제 이들을 썩혀서 민주노동운동의 새싹을 튀워야 한다. 우리는 대대에서 바로 그 싹을 보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