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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건설플랜트에서만 20년을 일했다는 배우섭(44세)씨가 뭔가를 보여주겠노라고 서울까지 올라온 이유다.
"우리는 머 권리를 찾기 위해가꼬 상경한거고. 우리한테 좀 인간답게 해주고 그런거지 머. SK 자본이 우리 노동자들한테 너무하는기라."
그를 만난 시간, 울산에서는 플랜트노조원과 가족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이 한창이었다.
"너무 가슴이 복받치니까 말또 제대로 안나오네. 우리 동지들이 올라가 있는데(노조는 현재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70m의 SK 정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옷 좀 올려보낼라니까 경찰이 가족들하고 여성들도 마구 땡겨가꼬 내쫓으니."
"억울하지.. 미친새끼들이지"
울산플랜트 노조원 29명이 추가로 상경한 날, 경찰은 기자에게 이렇게 뀌뜸했다. '이번에 올라온 사람들은 울산플랜트노조 중에서도 가장 전투적인 노조원들'이라는 것.
"억울하지. 미친새끼들이지. 우리가 처음부터 폭력적인 거냐. 우리가 찬반투표 할 때부터 집행부 6명에 체포영장 내고. 그래서 남부경찰서에 항의하러 갔는데 임마들이 방패로 마구 찍고 부상자도 많이 나왔지. 우리는 무기도 없는데 순 엉터리지.우리는 폭력집단이 아니라 노동자일 뿐인데. 막말로 쇠파이프랑 화염병이 있으면 경찰들이 가만있겠어. 다잡아가뿔지"
울산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박해욱)의 요구는 사실 '근로기준법 준수' '불법다단계하청 금지'와 함께 '식당·샤워실 제공' 등 소박하기 그지없는 것들이었다.
"먼지구덩이에서 밥 먹는 거 누가 원하나. 그래서 자진해가꼬 올라온 거고"
파업 50여 일, 울산은 매일같이 부상자가 속출하고 속칭 '1빵빵' 부대가 파견되어 반-계엄상태가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배씨는 "울분을 못 이겨서"라고 말한다.
"우리는 무기도 안가져갔는데 경찰 들이 막 유례없는 짓을 하니까. 분노하지. 경찰들이 그걸(곤봉) 마구 휘두르면 되겠는가. 자기들은 법을 위반해가면서.. 죄없는 여자들한테 마구 머 때리고 저거허고 하는지. 말도 안되는 소리지. 분노가 엄청 심했는거지"
지난달 8일 언론이 '울산플랜트노조가 시청을 점거'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 사건에 대한 배씨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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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는 싶지. 보고 싶어도 할수는 없지"
싸움이 잘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우리는 협상할 때까지 싸울수 밖에 없지. 죽기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지"라고 답하고 만다.
"내가 보면 아직 자세히는 모르고.. 자본가는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 같애.. 정치적으로나 모두 합세해가꼬 비정규직 대우 안 해주고 전체 다 비정규직으로 만들라꼬"
그의 담담한 말투. 그렇지만 그가 투쟁하면서 겪어야하는 어려움은 사실 말이 아니다.
"일 못핸지 두달짼데. 지금 우리는 하루 묵고 하루 벌어가꼬 사는데. 집에는 엉망이지. 살림이 거의 안된다고. 집사람이 근근이 횟집이나 머 토요일 일요일 품팔이해서 버티는데. 동지들이 다 어렵다꼬. 간부들은 가정이 완전 파탄이고 지금 마 거의 인제 카드깡해서.."
그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결혼핸 지 18년"이 되었다는 배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아들과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딸이 있다.
"보고는 싶지. 보고 싶어도 할수는 없지. 우리 마누라도 빨리 저새끼들이 단협 맺어가꼬 빨리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