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WTO에 대응하는 홍콩투쟁, 불 지핀다

홍콩민중동맹 활동가 한국방문, 행동주간 일정 밝히며 적극 참여와 연대 호소

WTO에 대항하는 국제적 움직임들이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12월 WTO 6차 각료회의 대응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홍콩민중동맹 활동가 2명이 한국을 찾았다. 민주노총, 민중연대, 전농,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 아래로부터세계화, 다함께 등 20여 명의 활동가들은 11일 이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홍콩의 투쟁 준비상황과 한국 참가단에 대한 설명, 서로가 준비해야 할 것과 필요한 것들을 공유했다. 또한 홍콩 방문단은 한국의 APEC 대응 투쟁 준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꼭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홍콩민중동맹(The Hong People's Alliance on WTO : HKPA)

홍콩민중동맹은 홍콩각료회의에 대응하는 전반적 준비를 하는 중심 단위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Bien와 Nurul는 아시아이주노동자센터(Asian Migrant Centre)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면서 각각 홍콩민중동맹의 7개 Working Group 중 outreach 와 Action 워킹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홍콩민중동맹에 대한 소개와 구성, 활동내용 및 홍콩의 투쟁의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한국 운동단위들의 적극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Bien이 행동주간 집회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홍콩민중동맹(HKPA)은 홍콩에서 활동하는 아시아이주노동자센터(Asian Migrant Centre), 홍콩노총(HKCTU) 등 노동사회단체들 뿐만 아니라 국제 활동적으로 반-WTO 활동을 전개해온 국제 활동단위들까지 현재는 24개 단위들이 구성하고 있다. 또한 참가단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홍콩민중동맹은 2004년 9월 22일 학생, 노동자, 종교단체, 이주노동자단체, 여성, 인권 단체 등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 중심으로 논의를 통해 구성됐다. Bien는 "HKPA는 WTO에 대한 stop 라는 의미보다는 derail(궤도로부터의 탈선)의 목표를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TO에 대한 전면 반대라는 투쟁 목표보다는 좀더 포괄적으로 6차 각료회의를 기차에서 탈선시키는 것처럼, 좌절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현재는 WTO에서 논의되는 의제들과 내용들을 투명하게 공개 할 것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홍콩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WTO의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해악성과 문제점들을 홍콩 주민들에게 선전 교육하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홍콩경찰과의 관계설정, 해외 연대단위들과의 소통, 일정 공유도 홍콩민중동맹이 하고 있다.

12월 11일 개막행동, 18일까지 행동 주간

홍콩민중행동에서 준비하고있는 12월 행동 주간 계획은 아직 구체적이지 않지만 11일, 13일, 18일의 일정이 이날 소개됐다. 11일에는 회의장인 컨벤션센터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집회 허가가 난 빅토리아 공원에서 개막행동을 개최할 예정인데, 홍콩민중동맹은 10,000여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막행동 이후 컨벤션센터와 가장 가까운 중앙청사까지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날은 참가 단위들의 문화제도 개최될 예정이다. WTO 회의가 시작되는 13일에는 해외활동가들과 지역활동가들이 모여 상징적으로 반대집회를 갖고, 18일 날은 폐막행진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Nurul가 홍콩경찰과의 협상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홍콩경찰이 '칸쿤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 이들은 개개별로 공항에서 입국시키기 않거나, 비자 발급(한국의 경우는 상관없음) 기간을 고의적으로 연장시켜 입국을 방해하거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민중동맹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 홍콩 보안 당국과 창구를 마련하고 있고, 사태 발생시 공식적으로 제기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책임지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한다.

또한 홍콩 정부측은 홍콩민중동맹이 '많은 수의 참가자들을 통제할 수 있겠느냐'며 우발적 폭력 사태들을 거론하며 집회를 불허하려 하지만 홍콩동맹의 경우 '중국인들의 23조(주: 23조는 일종의 국가 보안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홍콩 내에 중공에 반대하는 어떠한 단체나 활동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용)반대시위 당시 50만명이 집회를 했지만 평화적으로 마무리 된 사례'를 예로 들며 '집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Nurul는 "홍콩정부가 보안구역을 설정할 것이고, 행진구역도 허가 난 곳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집회 분위기는 경찰과 대치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특히 이시기 전세계 여론이 집중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홍콩 경찰이 강경하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집회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들을 준비해 다수의 안전요원들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활동가들의 연대를 호소한다

WTO 사무국은 공식적으로 '홍콩 각료회의 시기 2,000여명의 NGO 활동가들에게 13개의 회의실과 기자실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공식 대표단 수가 6,000여명이기 때문에 2,000여명의 규모가 그리 영향력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홍콩민중동맹은 내부전략과 외부전략을 택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무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활동을 하자'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내부에서는 협상 장관들을 모아 공개토론회를 하거나 공동 세미나를 하고 외부적으로는 행사장 밖에서 집회를 하는 외부 전략까지 평행 동선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NGO단체들의 참가신청은 제네바에서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Bien은 한국활동가들에게 △많이 참가해 줄 것 △홍콩노조 사무국과 소통할 것 △제 3세계 활동가들의 참가 지원을 위한 재정적 협조 요청 △행동 주간에 사용할 무전기, 마이크 등의 전자 기기 대여 등 4가지 사안을 제안을 했다. 이중 한국 참가자들의 경우 특히 홍콩노조 사무국에서 전담하기로 했는데, 이는 홍콩민중동맹 내에서 '한국활동가들이 다수가 참여할 것'이라는 것을 고려해 '특별히 배려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활동단위들이 준비하고 있는 APEC 대응 투쟁을 소개하고, 아시아 지역간 반세계화 연대투쟁을 결의하며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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