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정규노동센터 창립 5주년, 주봉희 위원장 시집 출판

"공장 문 안으로 들어가버린 노동운동을 새로운 연대로"


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5주년을 맞이했다. 13일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한국비정규노동센터를 만들어 왔던 사람들이 모여 지난 5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이후 활동방향을 결의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박승흡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장은 "시장화의 가속화와 절차적 민주주의 마저 무너지고 있는 이 시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운동은 노동기본권의 확장을 통해 불평등에 대한 강력한 저항과 실질적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운동을 돌아보고, "이제 공장 문 안으로 들어가버린 노동조합주의를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며 이후 노동운동의 과제를 밝혔다.

이어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5년간 비정규직의 문제를 분석하고 쟁점화하는 운동을 해왔다면 앞으로의 5년은 사회운동으로서의 비정규노동운동의 의미를 밝히고, 조직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며 이후 활동의 방향을 결의했다.

  주봉희 방송사비정규지부 위원장

이 날 기념식에서는 주봉희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사비정규지부 위원장의 시집발간기념식도 이어졌다. 주봉희 위원장은 '파견철폐 투쟁의 상징'이라는 소개를 받으며 나섰다.

주봉희 위원장은 "해고되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동지들이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복직을 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어느 곳에나 달려갈 것이다"며 힘들었던 투쟁과정에 소회를 밝히고, "이 시집에 작지만 그동안 고민하고, 함께 눈물 흘렸던 이야기들을 담았다"며 시집발간 소감을 밝혔다. 주봉희 위원장의 시집 '어느 파견 노동자의 편지'는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출판했다.

"패배의 연속 속에서 움츠리며 비겁하게 그늘에 숨어 글로써 물드러진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야 했던 나약하기 짝이 없는 한 늙은 파견 노동자는, 똥구린내 나는 세상을 만천하에 드러내고자 지난 5년의 세월을 시집으로 묶어보았습니다. 물론 하루하루 적어온 것들을 돌아보니, 한 구절, 두 구절이 모두 시라고 자신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부당한 것들이 맞서 질기게 싸워왔던 세월 속에 함께 했던 동지들이 그립고, 그 힘겨운 투쟁 속에 떨어져나간 동지들이 눈물 나게 보고 싶어서 다시금 마음을 추스려 기억하고자 합니다"
- 주봉희 시집 '어느 파견 노동자의 편지' 저자 후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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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노동자

    2002년 발전파업 당시 처음 만났던 주봉희 위원장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했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같이 갔던 명동성당밑 막걸리집도 생각나고요. 04년 부터 만나진 못했지만 소식은 자주 사이버공간에서 접하곤했습니다. 오늘 보니 복직되셨다는 소식에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다음 서울 집회때나 혹 일있어 올라가면 연락드리겠습니다. 파견법철폐, 비정규직철폐 투쟁!

  • 주봉희

    혹시?발전노조~보령지부~동지아닌가요~?보고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