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처한 룰라, PT당 탈당 강력 시사

사상 최악의 뇌물 스캔들에 쿠테타설도 나돌아

프랑스 방문 자리에서 탈당 강력하게 시사한 룰라 대통령


[출처: AP통신]
사상 최대, 그것도 PT당이 주도한 뇌물파동과 자신의 최측근인 총리, 당대표의 연이은 낙마로 2002년 11월 당선 이래 최악의 상황에 처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PT당에서 탈당할 것을 강력하게 시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브라질의 한 TV방송국은 룰라 대통령이 “PT당의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또한 향후 PT당의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화면을 방송했다. 이 화면에서 룰라 대통령은 “PT당은 정권 출범 이후 당 노선의 방향을 과도하게 잃었고 이제는 허약한 정당이 되버렸다”고 최근 위기의 책임을 당에 떠넘기는 모양새를 보였다.

프레스에 손가락이 잘린 국졸 금속노동자 출신의 대통령으로 취임 당시 전세계적 화제를 모았고 한 때 지지율이 90%를 넘기기도 했던 룰라 대통령은 전임 카르도수 대통령 보다 더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펼쳐나가 날이 갈수록 지지자들로 부터는 비난을, 우파로 부터는 격찬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룰라의 변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강력하게 날을 세우기도 했지만 브라질 내에서는 ‘그래도 룰라는 룰라’라는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다.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지난 1월 세계사회포럼에서 룰라 반대 집회가 벌어졌지만 룰라를 환호하는 인파 역시 만만치 않았던 점이 이를 증명한다.

최대의 뇌물 파동으로 최소한의 도덕성까지 파탄 난 룰라 정부와 PT당

  뇌물파동으로 사퇴한 디르세우 전 브라질 내각선임장관은 2002년 대선 당시에는 PT당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출처: 에콰도르 일간지 El UNIVERSO]
하지만 지난 6월 6일 야당인 브라질노동당의 로베르투 제퍼슨 대표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PT당의 총무이자 재정위원장인 데루비스 소아레스가 야당인 민중당과 자유당 의원들에게 매달 3만 헤알(한화 약 1,500만원)을 주고 야당이지만 PT지지로 돌아서는 의원들에게는 100만 헤알(한화 약 5억원)을, 그리고 자신이 소속한 노동자당에게는 4백만 헤알 (약 20억원)을 줬다’고 폭로하면서 그나마 룰라 정부에게 남아있던 최소한의 도덕성 까지 파탄나고 말았다.

이미 지난 해 2월, 2002년 대선 당시까지 PT당 대표를 지냈고 룰라 정부의 선임 장관인 조세 디르세우의 하원 담당 자문역인 왈도미루 디니즈가 브라질 최대의 카지노 업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당시 PT당은 이 사건을 ‘개인 비리’로 처리하고 넘겼지만 이번 스캔들의 결과는 달랐다.

메가톤급 폭로로 인해 PT당의 창당 주역으로 각각 룰라 대통령의 오른팔과 왼팔로 불리던 조세 디르세우 선임 장관과 조세 제노이노 PT당 대표가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룰라와 PT당은 단지 ‘진보적이지 않은 대통령과 여당’이 아니라 ‘부패하고 파렴치한 대통령과 여당’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PT당의 룰라 최측근 인사가 브라질 내 몇몇 신문사의 편집장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사실까지 알려져 파문은 더 확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복잡한 브라질 국내 정치판도, 오히려 협박하는 PT당 주류세력

하지만 이 파문에 대해 브라질의 여러 정당이나 정파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예상외로 높지 않다. 이는 그들이 이번 파문의 또 다른 당사자일 뿐 아니라 각각의 정치적 계산이 다르기 때문이다. PT당 직전의 집권당이며 PT의 최대 경쟁자인 사민당은 이 파문이 급진적 변화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룰라 정권의 지지율이 낮아지는 정도에서 막기 위해 비난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그리고 PT당 주류 세력들은 ‘룰라가 낙마하면 다음 대선에는 당내 최대 우파인 팔로치 재무장관이 대안으로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PT당이 더욱 우경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당내 좌파와 브라질 민중들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가하고 있다. 따라서 브라질의 ‘정통 우파’로 불리는 자유전선당만이 룰라와 PT당의 부패를 강력하게 공격하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제도권 정당의 공격 수위는 예상보다 낮지만 민중들의 분노가 엄청나고 심지어 브라질 군부가 8월경에 쿠테타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풍문이 떠도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제도권 정당들도 곧 맹공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룰라가 PT당 탈당을 강력하게 시사한 사건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도마뱀꼬리 자르기식으로 대응하는 룰라,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지 관심 집중

  지난 1월 세계사회포럼에서 성난 군중들이 룰라 허수아비를 태우기도 했다

룰라 정부는 이번 사건을 PT당 내부의 부패한 엘리트들의 잘못으로 한정 지으며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행태’를 보인 바 있다. 조세 제노이누 전 PT당 대표와 소아레스 전 재정위원장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하려 했지만 조세 디르세우 전 선임장관이 이 사건에 깊숙이 연루되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나마 룰라가 직접 연루된 증거가 아직 안 나온 것이 다행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언급된 ‘탈당 시사 인터뷰’에서 "PT당 지도부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부패한 행동을 저지른 것 같다“고 비난하며 자신은 이 사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전세계 진보세력의 찬사와 브라질 민중들의 뜨거운 기대를 안고 출발한 PT당의 룰라 정권이 이제는 1년 반 가량 남은 임기를 무사히 채울지도 의심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룰라 정권은 급진적인 개혁 탓에 기득권층의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부패로 인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다. 이제 룰라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기대로 인한 그것이 아니라 과연 그가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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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 룰라 , PT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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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부둥

    ...................

  • 찌라시야

    인터넷 뒤져서 지 마음에 맞는대로 이리저리 가공해서 소설을 썼구나. 분석할 능력이 없으면 그냥 하나 번역을 해라. 찌라시 티 내지 말고...

    지금 룰라 지지율이 약 60%라고 하더구나. 노무현이가 한 20% 된나니 룰라가 임기 채울지 걱정이면 노무현이는 뭘 걱정해야 하냐? 아참 부시는 한 40% 된다.

  • 부끄러운 독자

    직접 취재가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짜집기로 기사를 쓰려면 최소한 광범위하게나마 읽고 정직하게 어디어디서 내용을 가져왔다고 밝혀야한다. 그게 기본이다. 그래야 읽는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입맛에 맞는 글 몇 개 읽고 기사를 쓰다보니 기사 내용 자체에서도 오류가 하나 둘이 아니고 근거 없이 무리한 주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쿠데타에 임기도 못채울지 모르는 룰라라는 이 기사를 얼마나 읽겠냐만 그래도 이런 기사가 마치 진실인 양 재생산될 것을 생각하면 낯이 뜨겁다.

  • 머지

    이 기사에 머가 팩트가 아니라 오류인지 밝혀야 될 거 아닌가

  • 참새33

    매우 악의적인 리플들이 참세상에도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인터넷신문이 다들 그러니. 하지만 다른 기사들 좀 보세요. 8월 위기설이나 불출마선언을 해야 그나마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건 어느 언론에서나 다 다루고 있어요. 리플들을 다실려면 좀 다른 것도 좀 보시고 하세요들. 참세상이 모든 것을 다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그것도 곤란합니다요.

  • 부끄러운 독자

    탈당설, 사임설, 쿠데타설의 근거를 대주십시오. 직접 취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외신 인용입니까? 외신인용이면 어느 외신이 몇 일짜 보도를 인용하셨는지요? 가디언과 엘빠이스에 나왔던 루머에 관한 스케치 보도가 인용의 전부입니까? 혹은 그 기사를 보고 쓴 기사들을 다시 인용하고 계십니까? 원본은 읽고 쓰셨습니까? 최근 나온 브라질 여론조사 결과는 보셨습니까?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유력 언론사의 취재 및 보도 내용을 참고하고 쓰신 글입니까? 이 글을 읽고 도대체 어디까지가 취재기사고 어디까지가 인용기사며 어디부터가 님께서 창작한 내용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어서 여쭤봅니다. 그정도는 정확하게 밝히시는 것이 기본 아닌가요?

  • 부끄러운 독자

    8월 위기설이나 불출마선언을 해야 그나마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건 어느 언론에서나 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한국의 특정 언론에 특정 기고가가 올린 단 하나의 기사겠지요. 그래서 지적한 것입니다. 기사를 쓸 때 직접 취재가 안되어 종합인용식 기사를 쓰려면 최소한 관련한 기사들을 다 읽고 맥을 잡아서 인용을 붙이고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님이야말로 좀 넓게 보시지요. 도대체 어느 언론에서 불출마설, 사임설, 쿠데타설을 일반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까? (연합뉴스에서 엘빠이스와 가디언을 인용한 기사는 삭제되었더군요. 남는 기사는 딱 하나입니다만.. 설마 그 기사가 이런 무지막지한 판단의 유일한 근거가 되었다고 믿기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