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노조, 오는 4일 파업 돌입

노조간부들에 대한 원거리 전보, 위장폐업 등 부당노동행위 극심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가 사측의 위장폐업에 맞서 오는 4일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 29-30 양일간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자 180명(총 조합원 210명) 가운데 92.77%(167명)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출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3조3교대 주56시간 근무에 월 105만원

강관·냉연강판 등 철강자재를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구 현대강관) 순천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450여명. 이들의 숫자는 정규직 노동자의 두 배에 이르나 임금은 절반 가량이며, 한달에 두번 돌아오는 휴일 중 한번은 무급일 정도로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있다.

박정훈 노조 지회장은 "내가 5년차에 들어서지만 3조 3교대로 주당 56시간을 근무해도 기본급 75만원을 포함해 한달에 105~110만원 가량을 받는다"며 "야간에 휴일근무까지 해도 가족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건 불가능할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 6월 13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가입, 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를 만들고 5차례에 거쳐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는 협력사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노조 만들어지자 전국 각지로 전출, 위장폐업

또한 사측은 박정훈 지회장 이병용 사무국장 우범석 조직부장을 지난달 7일 경주와 경기도 등으로 발령낸 데 이어 수석부지회장 총무부장 등 9명의 노조 간부 및 대의원들을 직무정지시켰다.

급기야 사측은 지난달 17일 노조 지회장이 속한 하청업체인 (주)금산을 폐업시켰는데, 박정훈 지회장에 대한 원격지 전출을 철회한 지 하루만이었다. 이어 29일에도 한일기업을 폐업시켰는데 금산과 한일기업은 조합원이 각각 30명 가량으로 노조의 조직률이 높은 업체였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4월에도 인금인상을 요구하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속해 있던 사내하청업체인 (주)태광계전를 폐업시키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를 철저히 차단해왔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순조롭게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4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나, 무기한 파업이 될 지 하루 파업이 될 지는 교섭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훈 노조 지회장은 "파업을 통해서 위장폐업을 철회시키고 해고자 복직, 노조 인정, 임단협 체결 등을 쟁취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정비 부문 등 불법파견 정규직화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출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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