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이 9월 4일 저녁, 노조 임시 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매 자결했다.
현대차 울산 2공장 해고자인 것으로 전해진 류기혁 씨(31세)의 자결 소식은 오후 6시 50분경 주민들의 신고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노조간부 대부분이 구속, 수배 상태인데다 사무실에 상주하는 기획전문위원과 상황실장이 전국비정규연대회의 회의 차 서울로 상경했던 터라 노조 사무실 문은 잠겨있었다. 류기혁 씨는 노조 임시사무실 옥상에서 주택가 쪽으로 목을 매고 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19 구급차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와 있는 상태였고, 이후 7시 10분 경 시신은 울산 시티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경찰이 노조 사무실 주변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가영 노조 교선팀장에 따르면 류기혁 씨는 지난 6월까지 현대차 울산공장 2공장 투싼(21라인)라인에서 근무하다 근태 불량 등의 이유로 업체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해고 당시 류기혁 씨는 건강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으나, 업체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 해고를 단행했다는 것. 해고 당시 류기혁 씨는 노조 활동에 적극 참여해 업체 관계자들로 부터 질타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서울로 상경했던 오민규 노조 기획전문 위원 등 노조 관계자들이 병원을 지키며 경위를 파악 중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올 1월에도 '5공장 비정규직 노조 농성에 대한 회사의 탄압과 불법파견 정규직화 거부"등에 항의해 최남선 조합원이 분신을 기도한 바 있었다. 정확한 경위는 추후에 밝혀질 것이나, 최남선 조합원의 분신기도에 이은 이번 자결소식을 접하는 주변의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