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류기혁 조합원 장례 6일 가족장으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루고 싶다"는 유족 의지 강경해

지난 4일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임시 사무실 옥상에서 자결한 고 류기혁 현대차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의 장례식이 6일 오전 진행된다.


유족들은 6일 오전 9시 30분 시신이 안치된 울산시티병원에서 발인제를 치룬 후 10시 출상, 11시 방어진에서 화장 후 고인의 고향인 영덕으로 옮길 계획이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 관계자들은 빈소가 마련된 울산시티병원에서 수차례 고 류기혁 조합원이 해고 등의 문제로 심신의 고통을 심각히 받아왔음을 설명하며, “시일을 두고 고인의 장례를 노조장으로 치를 것”을 설득했으나, 유족들의 의사가 워낙 강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선 노조 외부 상황실장에 따르면, 유족들은 노조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고인을 불법파견 등 정치적 문제에 거론하지 말 것”을 최종입장으로 전달한 상태다.

이와 관련 김희선 상황실장은 "고인의 죽음이 노동탄압에 의한 타살인만큼 장례 이후에도 비정규직 탄압과 불법파견 등을 걸고 열사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인의 시신조차 없는 상태에서 진행해야 할 열사투쟁은 대책위 구성마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족들이 공식 노출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고 류기혁 조합원의 자결과 관련한 별도의 인터뷰는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앞선 4일 유족들은 고인의 사인에 의문을 제기하며 검찰에 부검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5일 오전 고 류기혁 조합원의 시신은 부산으로 옮겨져 부검을 받은 후 다시 빈소인 울산시티병원으로 옮겨졌다. 부검결과가 문서로 정리돼 공식 전달된 것은 아니나, 고인의 사인은 ‘자살’로 판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울산씨티병원 안치실에는 오전부터 지역 노조 관계자들과 총연맹 등 상급단체 관계자, 단병호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단병호 조승수 의원은 유족을 만나 비정규직 노조의 입장을 다시 한번 유족들에게 호소하기도 했으나 역시 유족의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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