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내려온 직후 이들은 현대차 정규직노조 조합 사무실 앞 산업안전보건센터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이들은 별다른 응급상태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저체온과 혈압저하 등의 증상을 보여 링거주사를 맞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요구조건이 관철되기 전까지는 내려올 수 없으며, 연대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한 기상 악천후에 따라 현대차정규직노조는 이들에게 지상으로 내려올 것을 종용했다. 장규호 현대차노조 공보부장에 따르면, 이들은 “18일, 25일 독자파업으로 발생한 해고자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 하겠다”는 정규직 노조의 약속에 따라 지상으로 내려올 것을 결정했다.
거센 비바람 속에 새벽 1시경부터 시작된 이들에 대한 구조는 새벽 1시 40분경 소방대원들에 의해 이들이 지상으로 내려옴으로서 끝났다. 이 시간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과 조합원들이 철탑 주변을 지켰다. 이들은 지상에 내려온 직후 현대차 노조 상집간부들에 의해 에워싸인 채 신속하게 노조 차량으로 이동됐다. 만약의 경우 경찰에 의해 이들이 연행될 것을 우려한 노조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이들이 고공에 오른 5일 현대차 울산 5공장 송전탑 주변에서는 진압시도로 인한 대치 상황이 계속됐었다. 오후 3시 30분경에는 현대차 관리자 800여명이 차량 20여대를 동원해 송전탑 주변을 급습, 당시 송전탑 아래서 상황을 지키고 있던 비정규노조 조합원 등을 일시에 퇴거 시키기도 했다. 오늘 다행히 이전같은 물리적 큰 충돌은 없었으나, 다시 송전탑 주변에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들이 전열을 다듬어 모인 후에도 마찰은 계속됐다. 오후 7시경에는 관리자 600여명이 지키는 가운데, 송전탑에 그물망이 쳐져 곧 진압이 입박했다는 조짐이 보여지기도 했었다.
손현상, 김형기, 김태윤, 최병승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조합원 등은 5일 오전 5시 20분경 현대차 울산공장 3공장 분수대 옆에 위치한 옆 A엔진공장 송전탑에 올랐으며, △ 류기혁 열사를 살려내라 △불법파견 즉각 정규직화 실시하라 △부당해고, 부당징계, 손배·가압류 즉각 철회하라 △성폭력, 집단구타, 납치·감금, 감시·사찰 책임자 윤여철을 처벌하라 등을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