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한 화물연대 김동윤 조합원 지난 밤 눈 감아

추석 앞두고 상여금은커녕 임금체불, 가압류, 해고에 시달리는 노동자들

분신 3일만에 사망한 김동윤 조합원, 분신대책위는 열사대책위로 전환

지난 10일 관할 세무서의 유류보조금 압류등으로 인해 분신한 화물연대 김동윤 조합원이 결국 13일 0시 40분경 사망했다. 분신 당시 전신화상에 폐와 기관지까지 손상돼 위독하다는 진단이 나온바 결국 3일만에 사망한 것이다.

김동윤 조합원이 사망함에 따라 지난 11일 민주노총과 화물통합노조준비위원회(전국운송하역노조와 화물연대, 이하 화물통준위)에 의해 구성된 '김동윤 조합원 분신대책위'는 ‘김동윤 열사 대책위’로 전환됐다.

현재 부산의료원 영안실에 빈소를 마련해놓고 있는 열사대책위는 △유가보조금 압류해제 △유류가격인하 및 면세유 지급 △화물운송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등의 요구안이 해결되기 전까지 장례식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대책위는 13일로 예정된 건교부 장관 면담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물통준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대기하라'는 긴급지침이 이미 지난 11일 조합원들에게 하달한 바 있다.

전국각지 화물노동자 집결하는 14일 결의대회 긴장 높아져

또한 김동윤 조합원의 사망에 따라 내일(14일) 14시로 예정된 부산시청 앞 결의대회에 대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울산, 경남, 전남, 강원, 충북, 서울·경기 등 전국 각 지역 화물통준위 지부에서는 14일 참가 지침을 내려놓고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당초 11월로 예정된 화물통준위의 총력투쟁이 김동윤 조합원의 사망으로 인해 앞당겨질 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세무당국은 김동윤 조합원 뿐 아니라 부가세등을 체납한 부산지역 화물운송 노동자 4000여명의 유류보조비를 일괄 가압류 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윤 조합원의 분신에서 볼 수 있듯 추석을 앞두고 상여금은 커녕 임금체불이나 각종 압류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극한적 행동이 이어지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