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이건희 회장 국감 증인 채택, 그러나...

건강 핑계로 미국에 머무르며 귀국 안 할 듯

27일 국회 재경위, 이건희 회장 증인채택

우여곡절 끝에 국회 재경위가 이건희 삼성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이건희 회장의 출석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지적이다. 지난 27일 국회 재경위는 무소속 신국환 의원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의 합의로 이건희 회장, 윤종용 부회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초 재경위 의원들은 극히 미온적 태도를 보였으나 삼성에 대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면서 이건희 회장 증인채택을 강력하게 주장한 심상정, 박영선 의원의 주장에 힘이 실린 것이다.

하지만 삼성 측은 현재 건강 진단을 이유로 미국에 체류중인 이건희 회장이 당분간 귀국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출석을 안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공언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삼성 측이 공식적으로 이건희 회장의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고 아들인 이재용 상무가 이건희 회장을 문병갔다가 며칠만에 돌아온 사실등을 감안하면 삼성 측의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심상정, ‘건강 운운은 증언 회피하기 위한 의도에 불과’

이에 대해 심상정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건희 회장이) 건강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삼성도, 여야 국회의원도 다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불출석하는 것은 증언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박영선 의원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이건희 회장의 출석을 강제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역시 이건희 회장, 홍석현 주미대사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된다는 의견이 국감 전부터 나온 법사위에서 ‘증인채택’ 자체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에 앞서 법사위 소속 노회찬 의원은 이건희 회장 증인 채택 문제를 비롯한 삼성 문제가 다뤄지는 경과를 보면 ‘누가 국회내의 삼성 장학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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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 국감 ,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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