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길' 열리자마자 시민 추락 사망사고 발생

50대 여성 삼일교 위에서 청계천으로 추락해 사망


그간 시민사회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해 온 청계천의 안전문제가 개통된지 하루도 안지나 도마 위에 올랐다. 청계천을 방문한 50대 여성이 청계천 다리 위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성대한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1일 밤, 시민 유 모 씨가 구 청계2가 부근에 위치한 삼일교 위에서 청계천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유 씨가 당일 삼일교 상판 차도 위에 설치된 조형물 사이에 난 구멍을 통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계천을 가로질러 종로2가와 을지로2가를 잇고 있는 삼일교는 왕복 6차선의 교량. 과거에는 이곳이 청계로를 사이에 두고 종로와 을지로를 연결하는 도로였지만, 청계천 복원 후 다리가 된 곳이다. 이 삼일교 위에는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8개의 원형조형물이 연달아 설치되어있고, 총 길이는 약 12m에 이른다. 사고를 부른 곳은 바로 원형조형물 사이에 뚫려있는 가로 1.5m, 세로 1m가량의 사각 구멍. 이 구멍을 통해 유 씨는 청계천 바닥으로 추락했고, 추락 이후 인근병원으로 옮겼으나 2일 새벽 5시경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일단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청계천복원본부 등은 청계천 전체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청계천 일대에 당시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중앙분리대는 통행이 금지된 곳이라는 점을 들어 '어쩔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사고 이후 원형조형물 주변에 안전펜스와 임시바리케이트를 설치했고, 향후 뚫려있는 구멍을 강화유리로 막을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개통 후 연휴기간 동안 청계천을 방문한 인파는 약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락사고가 발생한 원형조형물 사이 구멍에 임시로 안전펜스가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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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 추락사고 , 이명박 , 청계천개통 , 삼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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