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전문가 59%, “이명박 시장 문화정책 부정적”

문화사회연구소 설문조사, “이명박 시장 문화정책 철학 부재해”

전문가 대다수, ‘문화도시, 서울’ 부정적

2002년 이명박 시장의 취임이후 이명박 시장은 ‘세계일류 문화도시, 서울’로 설정하고 올 해 하반기까지 ‘문화도시 10개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명박 시장의 ‘문화시장’ 프로젝트는 10월 1일 청계천 복원사업을 마무리 하면서 정점에 오른 듯 보인다.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이명박 시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는 등 다음 대권에서 강력한 주자로 떠오르는 중이다.

  복원된 청계천의 모습 [출처: 서울특별시]

그러나 서울시 문화정책이 대형시설 확충과 일회성 행사 위주로 편중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서울시의 문화/도시공간정책내용 및 행정전반이 비민주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연대 문화개혁선터와 (사)문화사회연구소가 문화예술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문화정책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문화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서울시 자체 평가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의 대다수는 ‘문화도시, 서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명박 시장의 독선적인 문화행정 및 전시성 사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명박 시장 문화정책, 독단적인 전시행정“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이 문화도시로 변모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59%가 아니라고 답했고, 그에 대한 이유로 47.5%가 ‘문화마인드 부족’, 28.8%가 ‘문화사업을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 그리고 22%가 ‘독선적인 문화행정’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서울시 문화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32%가 ‘도시 난개발 및 공간 정책에 대한 철학이 부재’, 22%가 ‘대형시설 확충과 행사 위주로 편중’, 21%가 ‘생활밀착형 시설 및 시민을 위한 공공문화공간이 부족’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문화사회연구소는 “조사 결과만 정리해 보아도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사업들은 시민들의 문화적 권리, 삶의 질 확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일회성 이벤트 사업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서울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본래 의미와 취지를 지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공의 소통과정을 마련하는 것, 서울시 행정의 민주적인 운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청계천 “환경복원 NO", 오페라하우스 ”필요없다“, 시청 앞 잔디 밭 ”제 역할 못해“

설문은 문화생태환경, 문화인프라 구축, 문화행사 및 문화공간 등 크게 세가지로 진행되었다. 서울시의 문화생태환경 정책은 크게 청계천복원사업과 뉴타운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의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이 두사업 모두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부합되지 않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청계천복원사업의 경우 ‘청계천복원이 환경을 복원한 사업인지’에 대해 64%가 아니라고 대답했으며, 이중 39.1%가 ‘비민주적이고 독단적 행정’이 사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의 문화인프라 구축 정책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서울시의 문화인프라 구축 정책은 서울문화재단 출범과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에 대해 전문가들은 77%가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의 40%는 오페라하우스 보다 주민자치센터나 구민회관 같은 생활문화기반 시설의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서울시의 문화행사 및 문화공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는데,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문화향수 기회확대를 위해 진행했던 ‘하이 서울 페스티발’의 경우 전문가의 81%가 ‘하이 서울 페스티발은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는 시민축제가 아니다’고 답했으며, 이유로 71.1%가 ‘시민들의 문화적 권리를 확대했다기 보다 이벤트 사업에 머물렀다’고 답했다. 이어 개방형 시민광장으로 시청 앞 잔디광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의 71%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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