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농성장 긴장 고조

오후 4시경 순천시장 방문에 사측은 거절, 경찰은 "시장이고 뭐고.."

오후 5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에 전화를 걸어 김대열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교선차장에게 지금 상황에 대해 한마디를 부탁했다. 김대열 교선차장의 한마디는 "코믹하다. 웃기지도 않다" 였다.

[출처: 금속산업연맹 홈페이지]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던 현대하이스코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오후 2시 드디어 경찰이 공장 안팎으로 물을 뿌리며 진압에 나섰다. 오전부터 정문에 모인 조합원들은 공장진입이 막혀 공장 앞 다리 너머로 밀려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시장이고 뭐고....진압해라"

이후 4시경 조충훈 순천시장, 박문규 순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지역인사 17명이 중재안을 가지고 박정훈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을 만나려고 했으나 사측의 거절로 이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50여 명의 조합원들은 농성장 출입구로 나와 손을 흔들고 함성을 지르며 방문하려던 지역대표자들을 응원하자 경찰은 이를 농성으로 보고 4개 중대를 배치하며 바로 진압에 나서는 등 현대하이스코 사태는 더욱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김대열 교선차장은 "조충훈 순천시장이 진압을 자제할 것을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며 "시장이고 뭐고 진압하라는 경찰지휘자의 무전을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하이스코에 모여든 50여 명의 조합원들은 오랜 시간 경찰의 강경진압을 대응하며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하이스코 상공에는 경찰 헬리콥터가 농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김대열 교선차장은 "경찰 한 관계자가 '사측은 빨리 진압하라 하고 조합원들은 농성을 풀지 않아 죽을 맛'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며 감지되고 있는 농성장의 긴장감을 전했다.

[1신:11시] 현대하이스코 정문 앞으로!

현대하이스코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현장으로 지역노동자 및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정봉 목사, 28일 현재까지 단식기도 중 [출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
지난 25일 크레인 농성중이던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이 물의를 빚은 이후 지속적으로 벌여온 교섭이 28일 새벽 1시 30분까지 진행되었으나 결국 결렬되면서 현대하이스코 사태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그대로다.

이기권 광주지방노동청장이 현대하이스코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의 중재자로 나서면서 △원청-하청-노조가 참가하는 교섭틀 구성 △자진해산할 경우 민·형사상 문제를 최소화 △단계적으로 복직 등을 제시했으나 사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배치, 지역노동자 등 대오 조직

이기권 청장이 현장을 떠난 이후 사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유광수 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 수석부본부장은 "노동계와 사측의 교섭을 이을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위기 상황을 전했다.

이기권 청장이 현장을 떠난 가운데 경찰은 현대하이스코 안으로 경찰특공대를 배치하는 등 강경진압의 의지를 보이고 있고 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 및 민주노동당 전남도당은 휴대폰 문자를 이용, 이 지역 노동자 및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에게 현장 소식을 전하며 예고된 침탈을 대비하기 위한 대오를 조직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크레인 점거 현장
[출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민주노총 광주전남지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투쟁속보를 단위노조에서 가능한 전조합원까지 알려내기 위해 단사 홈페이지게시 및 조합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을 결의하며 긴박하게 올라오는 순천 하이스코 투쟁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8일 오전 9시 조충훈 순천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차행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을 만나 사태해결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유광수 수석부본부장은 순천시장과 부지회장간의 면담 내용을 "공장 안 농성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노사 교섭과 민형사상 책임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정리하며 "그러나 이는 현재 상황만 수습하자는 것일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한편 지난 25일 경찰은 진압봉, 방패, 물대포, 각목 등을 동원해 크레인 농성중인 현대하이스코 노동자를 비롯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강경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27명이 연행되었으며.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한 하이스코 정문 앞 천막4동도 모두 철거된 상태다.

이에 '민주노총 전남동부협과 전남동부지역 범시민대책위'는 다음날인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연행된 조합원 즉각 석방과 공안탄압 음모 중단 △부당해고된 120명의 비정규직노동자 원직복직 △현대하이스코의 성실한 대화 등을 촉구한바 있다.

이 중 현재까지 16명이 석방된 가운데 김종안 현대하이스코 수석부지부장과 한승철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지회 대의원, 이상철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지회 조합원, 정찬호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총무국장, 이상근 동부건설노조 조합원 등 5명은 구속됐다.

하이스코 투쟁 조합원 동지들께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지역민 여러분!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을 함께해 주시고 문제해결에 동참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노동자들이 지역의 문제, 사회의 문제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지역민 여러분!

이제 글을 마치려 합니다.
10월25일은 부당해고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원직복직 실현이라는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위대한 투쟁의 출발이었습니다. 자본과 정권의 오만가지 탄압에도 변함없는 지지와 여론 속에서 우리는 승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기때문이 아니라 인간은 노예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바라는 것은 양심이요,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10월29일 토요일 오후3시 하이스코 공장앞에서 전국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규탄투쟁이 조직되었습니다. 가능한 단위는 최선을 다해 조직해 주시고 결합하여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11월4일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한 규탄투쟁이 조직되고 있습니다. 패륜악덕 현대하이스코 자본을 반드시 쓸어버릴것입니다. 우리는 중단없는 투쟁을 전개할것입니다. 모든단위는 자신이 처한 처지와 조건에서 변함없는 지지와 엄호를 조직하고, 집중투쟁에 최대한 결합하여 주십시오.

민주노총은 투쟁체계를 더욱 강화·확대하고 정비를 마쳤습니다.
승리는 투쟁하는 노동자·민중 우리에게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지들!

저는 이투쟁을 끝까지 책임져 나갈것입니다. 선봉에서 물러섬 없이 전진해 나갈것입니다. 함께 맞잡은 손! 어떤 어려움에도 놓지 않고 승리의 그날까지 전진해 갑시다. 동지들을 믿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투쟁의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2005년 10월28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전남동부지구협의회 의장 박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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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둣돌

    단식기도 사진밑에 오타 있습니다. 지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입니다. 빨리 수정하세요^^

  • 조수빈

    지적 감사합니다.

  • 노둣돌

    지적이고 뭐이 진압하라는 경찰 지휘관의 무전을 들었다.에서
    지적이고 뭐이가 아니겠죠 수정해 주십시요. 지적이고 뭐고가 맞습니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 지나가다

    2신이 추가 되었으면 2신이 올라간 시간등을 명기해 주시면 좋을듯